"공급과잉, 단기내 끝나지 않을 재앙"..유가 35불 전망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글로벌 원유시장이 ‘공급 과잉’이라는 재앙을 아직 떨쳐내지 못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어게인캐피탈의 창립자이자 저명한 원유 분석가인 존 킬더프는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이 단기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존 킬더프 대표는 26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고 정유업체들이 곧 시설 보수 관리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 12주간 줄어들었던 원유 재고도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킬더프 대표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재개되고 중국발 수요는 줄어들며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 상황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두고 그는 “단기 내에 끝나지 않을 공급 과잉”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초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으나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배럴당 42달러까지 되밀린 상태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기록적인 산유량, 정유제품 공급 과잉에 미국의 원유 시추 활동 재개 움직임까지 겹치며 원유 시장 참여자들은 추가 유가 하락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베이커휴즈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시추설비 가동건수는 4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킬더프 대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3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 수준에서 17% 추가 하락을 예견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원유시장의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에너지캐피탈리서치의 켄드 무어스 회장은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원유 투자자들이 실제 상황보다 더 부정적인 가정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어스 회장은 “시추 활동이 늘어난다 해도 생산이 중단된 유정에서 줄어든 생산량을 회복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설명하며 “추가로 더 많은 양의 원유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석유업체들의 부채 위기가 불거지며 미국의 산유량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수의 석유기업들이 파산하기 일보 직전이다”라고 설명하며 “수개월 안에 파산 위험에 놓인 기업들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게인캐피탈의 킬더프 회장은 “OPEC 국가들이 모여 다시 힘을 합쳐 산유량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 근거로 “그들은 유가 급락 사태를 겪으며 낮은 가격에 많은 원유를 파는 것보다 적은 양을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체득했다”고 분석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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