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체·공금 납부도 대신해주는 ' AI 금융 비서 '의 세계

정보기술의 발달은 우리들의 삶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과거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서비스들도 생각보다 빠르게 상용화 단계에 이르고 있는데요, 1인 가구와 ICT 기술의 융합 등을 매개로 가상 개인비서 서비스가 우리 생활 깊숙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IT공룡 '가상 개인비서 서비스' 개발 경쟁 박차…애플·구글·아마존 등 각축전=글로벌 IT기업들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가상 개인비서 서비스 개발이 한창입니다. 가상 개인비서란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각종 IT 기기를 활용, 단순 검색이나 조건부 명령 실행 기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사용자의 말을 이해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 작업을 알아서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의 습관 혹은 행동 패턴을 학습하고, 개인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마치 비서처럼 제공하는 서비스 전반을 뜻합니다.
최근 인공지능이 미래의 유망기술로 떠오르며 집중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에 이와 관련된 가상 개인비서 시장도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트랙티카는 기업용 인공지능 시스템 시장이 2015년 2억달러 수준에서 2024년 111억 달러 규모로 연 평균 56.1%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 지멘스는 BCC 리서치 자료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관련 스마트 기계 글로벌 시장이 2024년 412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중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가상 개인비서 서비스 시장은 80억 달러 규모로 2016년 대비 9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IT기업들은 관련 서비스 개발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선 ICT를 활용한 개인비서의 선구자 격인 애플의 가상 개인비서 'Siri'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애플은 2011년 업계 최초로 아이폰에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탑재, 개인비서 시장을 개척하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동적인 비서 업무(스케줄 관리, 알람 설정 등)에서 벗어나 자연어 인식률 개선, 사용자 습관 학습을 통한 맞춤형 정보 제공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애플은 음성 인공지능 스타트업 및 감정분석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시리의 성능 강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 표정과 감정상태를 읽어내는 기술을 비서 서비스에 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구글의 '구글 나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14년 인공지능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보유한 스타트업 딥마인드를 인수한 이후 '구글 나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구글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통해 일정, 날씨 안내, 스포츠 이벤트 알림, 뉴스 추천, 식당 예약 및 추천, 항공편 안내 등의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 지도, 지메일, 유튜브 등 자사 앱과 연계한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개인비서 'Cortana' 역시 음성 명령을 받으면 그 명령을 해석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작동됩니다.
◇스타트업·금융권도 고객 편의 위해 적극 접목…"최근 지출 내역 알려달라" 로봇 비서에 지시=스타트업 업계도 관련 기술 개발로 분주합니다. 2014년 뉴욕에서 설립된 스타트업 엑스닷아이에이(X.ai)는 이메일을 통해 사용자의 일정을 관리해주는 가상 개인비서 서비스 'Amy'를 선보였습니다. 사용자의 메일 참조 목록을 활용해 가상의 비서가 이메일 본문에 입력된 날짜와 시간을 파악해 비즈니스 상대방에게 답장을 보내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금융업에서도 개인비서 서비스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일부 해외 은행에서 관련 기술을 적극 접목하며 실험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인터넷 은행 'Ally Bank'는 자사의 모바일 뱅킹 앱에 간편 명령 시스템 'Ally 어시스트' 서비스를 적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이 모바일 뱅킹 앱 사용 중 음성이나 텍스트 입력으로 계좌이체, 잔액확인, 공과금 납무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인터넷은행 CapitalOne은 아마존의 가상 개인비서 Echo를 통해 모바일 은행 업무가 가능합니다. 음성으로 'Echo'에게 "최근 지출 내역 좀 알려주세요" 등 잔액, 거래내역, 결제일자, 결제금액 등 질문할 수 있습니다. 영국 국영은행 RBS 역시 AI 로봇 'Luvo'를 통해 메신저 서비스와 유사한 환경에서 고객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당초 Luvo는 은행직원들이 카드를 분실하거나 비밀번호를 잃어버린 고객들에게 좀 더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고안된 문자 안내 서비스였으나 RBS가 AI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딥러닝 기능을 부가하면서 고객의 다양한 질문에 응대가 가능한 단계까지 발전했습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폰을 이용한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형태와 용도의 가상 비서 콘셉트가 등장해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해줄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철저한 준비와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신동규기자 dkshin@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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