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관련 '아세안 달래기' 성과
공동성명서 中비판 빠져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달래기에 나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남중국해 문제로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던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진통 끝에 공동성명을 냈으나,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한 비판이나 중국의 주장을 무력화한 중재재판소 판결에 대한 반응 등 핵심 문구는 빠졌다.
2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연례 외교장관회담 이틀째인 이날 남중국해 분쟁 등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우리는 최근 진행되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정, 안전과 항행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서 “(영유권 분쟁에 관해) 상호 신뢰와 자제력을 보여야 하며,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구성된 중재재판소 판결에 대한 반응이나 중국의 공격적인 영유권 주장에 대한 우려 등은 성명에 담기지 않았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이 이런 내용을 성명에 담아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친중 행보를 보여온 캄보디아가 적극적으로 반대하면서 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결국 24일 3차례 회의에 이은 25일 긴급회의를 거치고도 아세안의 ‘전원합의’ 의사결정 원칙 앞에 필리핀이 요구를 접었고, 중국은 공개적으로 캄보디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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