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진 전 교수 北 찬양 글 논란..국보법 적용 어려울듯

박영주 2016. 7. 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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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위대한 수령님 공연히 존경 받는 게 아니다"
경찰 "미국 시민권자, 해외 서버…국가보안법 적용 곤란"

【서울=뉴시스】임종명 박영주 기자 = 김웅진 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북한을 찬양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전 교수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 "김일성 사령, 수령, 수상, 주석은 자신이 직접, 간접으로 접한 많은 사람을 애국 투사들로 변화시켰다"며 "위대한 수령님은 공연히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몇 차례 공유하면서 "8권 전부 구글에 있습니다. 필독서. 완독하지 않은 무지한 자와는 대화가 불가능"이라고 글을 남겼다.

김 전 교수는 앞서 10일에도 "한쪽(북한)에서는 어찌해서라도 외세가 갈라놓은 조국을 다시 하나로 통일시키려고 무지 애를 쓰는데 다른 한쪽은 미제의 뜻을 따라 마치 군견이나 사냥개처럼 동족을 물어뜯고 해코지하고 짖어대며 통일을 막으려고 발광한다"고 말했다.

7일에는 "일제시대, 일제가 가장 높은 현상금을 걸었던 항일유격대장은 김일성 사령과 중국인 양정우 사령이었다"며 "일제가 체포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었나. 아니다. 모두 훌륭한 애국자들이었고 반제의 투사들, 즉 평화의 투사들이었다"고 게재했다.

김 전 교수는 2015년에도 "북을 비방하는 서방 놈들과 그 똘마니들의 단골 메뉴의 하나가 그들이 개방적이지 않다는 것이다"라며 "사회주의경제체제는 자본주의와는 달리 불필요한 개방, 상업주의와 소비주의, 흥청거림을 필요로하지 않는다"고 글을 올렸다.

김 전 교수의 페이스북을 방문한 몇몇 네티즌은 "남쪽에서 김일성은 가짜 인물이고 거짓이라고 세뇌가 되어서 살고 있는데 이것을 개조시키려면 또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항일운동을 함께한 동지들이 김일성 장군의 활동을 옆에서 눈으로 봤고 직접 생사를 같이한 동지들은 목숨을 바쳐서 존경할 수밖에 없다"고 동조했다.

수사기관에서는 김 전 교수의 노골적인 북한 찬양이 현행법 위반은 아닌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교수가 미국 시민권자인데다가 SNS 또한 외국에 서버가 있어 법적 제재를 가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미국 시민권자에게 법령을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다만 내국인이 페이스북이나 개인 블로그 등에 (전파를 목적으로) 김 전 교수 글을 퍼다 옮길 경우에는 국가보안법 적용 검토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전 교수의 페북 게시글에 국내의 어떤 북한 추종세력들이 동조활동을 하려고 하는지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교수는 서울대학교 생물학 전공으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핵질의 구조와 세포분열 사이클 연구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미국립보건원(NIH)의 휴먼게놈프로젝트(HGP)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김 전 교수가 지난해 1월 출간한 저서 '생물학 이야기'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인증한 우수과학도서에 선정됐다가 지난달 취소됐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김 전 교수의 사상적 문제가 파악이 돼 정부에서 '우수과학도서'로 선정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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