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들여 개발한 산업통상자원부 앱 70% 사용저조로 '폐지'..예산낭비 지적

박홍두 기자 2016. 7. 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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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자부 산하기관들이 개발해 배포 중인 공공 어플리케이션(앱) 중 70% 이상이 이용실적 등을 이유로 폐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앱 당 많게는 5000여 만원씩의 세금을 들여서 만든 것이지만 정부의 제대로 된 운영이 되지 않아 효과도 보지 못한 채 사라지게 된 것이라 예산 낭비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26일 산자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6월 기준 산업통상자원부 및 소관기관의 공공앱 운영 및 폐지 현황’ 자료를 보면 산자부 및 소관 기관에서 운영 중인 공공 앱 41개 중 이용실적 저조 등을 이유로 폐지된 앱의 수가 전체의 70.7%인 29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행정자치부가 지난 3월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총 1768개 공공 앱 중 36.3%에 달하는 642개 앱에 대해 폐지 혹은 정비했다고 발표했는데, 약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산자부가 개발해 운영하던 공공 앱인 ‘산업통상자원부픽토그램’이라는 앱은 2013년 3월 1500만원을 투입해 개발됐지만 누적 다운로드수가 약 500건에 불과해 폐지됐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3500만원을 들여 만든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앱과 한국남부발전(주)이 5200만원을 들인 ‘코코아톡 한국남부발전’ 앱 역시 이용실적이 500건에 불과해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20여개 앱들이 정보 제공 등을 목적으로 개발·운영 중이었다가 이용실적 저조 및 서비스 중복, 업데이트 등 관리상의 어려움 등으로 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자부가 개발한 5개 공공앱은 현재 모두 폐지됐다. 한국광물자원공사(1개), 한국가스공사(1개), 한국남부발전(주)(2개), 한국산업기술진흥원(4개) 등에서 개발한 앱 역시 모두 폐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폐지된 29개 앱의 총 개발비용은 모두 5억 100만원으로 평균 개발비용은 1700만원이 넘었다.

폐지된 29개 앱의 절반이 넘는 16개 앱이 ‘활용도 저조’의 사유로 폐지되었는데, 현재 운영 중인 앱 중에도 현재까지 이용실적(누적 다운로드 수)이 5000건이 넘지 않는 앱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앞으로 폐지 혹은 정비될 수 있는 앱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관 의원은 “앱이란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기 위한 것인데, 대부분 앱의 명칭만 봐도 일반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도 없거니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 것이 많았다”며 “정부가 예산을 낭비한 대표적 사례로서, 향후 세심한 준비과정을 거쳐 공공앱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및 산하 기관 앱 개발·운영·폐지 현황 일부. /자료 : 김병관 의원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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