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강남구청장, 민방위 교육장서 사드 배치 발언..참석자 항의

김향미 기자 2016. 7. 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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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신연희 강남구청장. 경향신문 자료사진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민방위 교육장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언급하고 자치구 홍보성 발언을 해 참석자가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일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민방위 교육에 참석한 힙합 가수 김디지씨(본명 김원종)는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방위 교육장에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인사말을 한 후 갑자기 사드 배치에 대한 찬성 의견을 보이며 반대 세력에 안보적 위기 인식이 잘못되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적었다. 이어 “민방위 교육과 관련한 내용 외 강남구에 새로운 고속철도가 생겼다는 치적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21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신 구청장은 민방위 교육장에서 “현재 바깥에서 사드 배치를 놓고 잡음이 많다. 사드는 국가 안보를 위한 건데 반대하는 사람들은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GTX 운영되면 동탄에서 삼성역까지 20분, 삼성에서 고양시까지 20분이면 간다”는 등의 강남구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김씨를 비롯해 민방위 교육 참석자들 사이에서 “민방위 안보 교육 내용과 관련 없는 내용은 삼가달라”는 항의가 나왔다. 그러자 신 구청장은 “듣기 싫으면 나가라”고 답했다. 신 구청장은 지난해에도 민방위 교육장에서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한전부지 공공기여금 사용 용처를 두고 강남구의 입장을 피력하다 참석자가 항의하는 등 논란이 됐다. 민방위기본법 제31조에 따르면 민방위대는 정치 운동에 관여할 수 없다. 신 구청장이 민방위 교육장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면 논란이 되는 이유다.

강남구 관계자는 “(신 구청장이) 사드 배치에 관해 찬성 입장을 피력한 게 아니라 강남구가 ‘태극기 달기 운동’ 등 안보 의식 고취를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펼치는 와중에 사드 배치로 인한 국론분열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으니 조속히 해결됐으면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며 “GTX는 강남구 현안을 설명한 것이지 개인 치적을 홍보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신 구청장이 항의하는 민방위 교육 참석자에게 “나가라”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항의하는 참석자가 여러 차례 교육에 방해될 수준으로 항의를 지속했고, 구청장은 현안 설명을 듣고자 하는 구민도 있기 때문에 현안 설명을 이어가기 위해 ‘잠시 나가 있으면 어떻겠냐’는 취지로 말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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