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후임 사장 선임 실패..경영 공백 우려

진희정 기자 2016. 7. 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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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추위원간 의견조율 이뤄지지 않아..외부 인사 개입 등 논란 연기된 일정 아직 결정하지 못해..장기화 가능성 ↑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 모습/뉴스1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위원들간 의견 조율 실패로 차기 사장 최종후보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최종 사장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치권 인사 개입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판단이 유보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본사 18층 회의실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가량 앞선 것이다.

이날 사추위는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 1인을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전 11시40분께까지 위원들간의 이견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짓지 못했다. 대우건설 측은 바로 "신임 사장 최종후보 선정을 위한 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의견조율이 안 돼 결론을 못내리고 조만간 사추위를 다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정치적 배경을 지닌 인사가 차기 사장에 선임될 경우 대우건설이 한바탕 홍역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후보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사추위는 5명의 서류심사 통과 후보들을 대상으로 최종 후보 2인을 가리는 면접을 실시했다. 면접 후 4시간 넘게 진통을 겪던 사추위 회의는 밤 9시 넘어서면서 간신히 2명의 후보를 압축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외부인사가 끼어들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사태에서 드러나듯 차기 사장이 기존 경영진과 차별화를 위해 빅배스(Big Bath)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불안요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산업은행이 틀어쥔 인사권을 두고 갈등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빅배스란 통상 새로 부임하는 기업 CEO가 전임자들 재임기간에 누적됐던 손실이나 향후 잠재적 부실요소까지 반영해 회계장부에서 한꺼번에 털어 버림으로써 실적부진의 책임을 전임자에게 넘기고 다음해에 더욱 큰 실적을 유도함으로써 자신의 공적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말한다.

문제는 박영식 현 대표이사의 임기가 지난 14일로 이미 마감됨에 따라 차기 사장을 선정하지 못해 대우건설은 경영 공백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됐다.

한편 이날 열린 사추위에는 사외이사 권순직 전 동아일보 주필, 박간 해관재단 이사, 전영삼 산업은행 부행장, 오진교 산업은행 사모펀드실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출국을 이유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사외이사 지홍기 전 영남대 교수의 참석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지 전 교수는 지난 13일 열린 사추위의 사장 후보 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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