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鐵)의 왕국 '장수가야' 유적, 풍력에 날아가나

김동규 기자 2016. 7. 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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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유일의 가야문화권인 장수군에 풍력발전단지 조성 추진 풍력발전단지 예정지에 가야 유적지 다량 분포
장수군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풍력발전단지 3곳 위치도.(빨간색) (장수군제공)2016.7.19/뉴스1© News1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새롭게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철(鐵)의 왕국’ 장수가야의 문화유적이 바람에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3개 업체가 전북 장수군 일대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장수가야의 문화 유적들이 소실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는 풍력발전단지가 국가권장 사업이라는 이유로 긍정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장수군은 장수가야의 문화 유적을 보존하는 가치가 풍력발전단지 조성보다 더 공익적이라며 맞서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9일 장수군에 따르면 풍력발전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총 3곳이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 장안산 풍력발전단지, 장수 풍력발전단지, 덕산 풍력발전단지 등 3건의 사업신청서가 접수됐다.

사업신청서에는 장수읍, 장계면, 장수읍 일원 2483만7987㎡ 부지에 총 67기의 풍력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장수군과 산림청에 각각의 의견 제출을 요구했다.

장수군은 문화재분야, 환경분야, 산림분야, 주민동향 등 4개 분야의 의견을 모아 이날 반대 입장을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

특히 문화재분야를 들어 풍력단지조성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장수군 가여문화 제철 유적지 분포도.(장수군제공)2016.7.19/뉴스1© News1

장수군은 1993년부터 현재까지 가야문화유산 학술(지표·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학술조사에서는 영취산 봉수대, 장안산 봉수대, 무돌이골 제철유적, 대곡리 제철유적 등 장수군 대표 가야문화 유산이 발굴됐다.

이곳은 모두 풍력발전단지 예정부지다. 특히 봉수대는 영남권 가야문화에서 발견되지 않은 중요한 문화 유적이다.

학술조사를 맡고 있는 곽장근 군산대 교수는 “백두대간을 넘어 가야왕국이 발굴된 곳은 장수군이 유일하다. 가야가 철의 왕국이라고 하는데 철이 생산된 곳이 장수군이다”면서 “풍력발전단지 예정지에서 대규모 제철 유적지가 발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계에서는 고려 의종 때 처음 봉수대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학술조사에서는 이보다 650여년 빠른 삼국시대와 가야시대에 봉수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발굴된 80여개의 봉수의 종착력은 장수군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장수군 일원에서 왕릉급 봉분이 200여기가 발견됐다”면서 “장수군 전체를 가야문화의 유적지며 가야왕국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수군은 현재 학술조사를 토대로 세계유산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 보호법 제19조 제3항과 세계유산 등재조건을 보면 ‘개발이나 방치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면 세계유산등재가 어렵게 된다.

이들 업체들은 사업을 시행하려 해도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풍력발전 예정지역 전체 2483만7987㎡에 대한 정밀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전기사업법’ 제61조 또는 제62조에 따라 공사계획 수립 완료 전에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장수군 관계자는 “풍력발전단지 조성 예정 주변지역은 장수군 7개 읍·면 가운데 5개 읍·면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장수군은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반대하며 문화재팀을 신설해 철의 왕국 가야의 실체는 밝히는데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장수군은 장수가야 유적 정비사업에 16억1600만원을 투입했으며 향후 157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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