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160여 가구' 집주인..보증금 70억 들고 잠적

조미령 2016. 7. 1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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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남 거제에서 원룸 160여 가구를 가진 부부가 전세 보증금 70억 원을 갖고 달아났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조선업체 직원들입니다.

조미령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2가구가 사는 원룸에 수돗물이 갑자기 끊겼습니다.

<녹취> 원룸 세입자(음성변조) : "욕조도 없으니까 물 받아 놓을 곳도 없는데, 아침에 갑자기 단수되니까 당황스럽죠."

또다른 원룸 앞 도로는 쓰레기 천지가 됐습니다.

경남 거제에서 원룸 160여 가구를 소유한 52살 김모 씨 부부가 지난달 세입자 107명의 전세보증금 70억 원을 들고 잠적한 뒤 생긴 일입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인근 조선업체에서 일하는 직원들입니다.

<인터뷰> 김자은(원룸 피해자비상대책위 대표) : "(5천만 원이) 전 재산인데, 이사를 어떻게 가겠어요. 빚을 내야 하는데, 빚 내서 집을 얻은 사람이 무슨 돈이 있어서 이사를 가겠습니까."

이들 부부는 지난 2012년부터 5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받은 전세금으로 다른 원룸을 사들이고 원룸을 담보로 대출받아 또 다른 원룸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4년 만에 160여 가구로 늘였습니다.

전셋집을 구하기 힘든 거제 시내와 조선소가 인접한 곳에서 전세계 약자를 모집해 거액의 목돈을 가로챌 수 있었습니다.

이들 부부 소유의 원룸에는 80억 원가량의 근저당이 설정돼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면 세입자들은 한푼도 건질 수 없게 됩니다.

경찰은 잠적한 이들 부부를 출국금지하고 뒤를 쫓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조미령기자 (pear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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