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IT삼국지]일본, 잃어버린 20년 신기술로 극복한다

김인경 2016. 7. 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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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소니·소프트뱅크, 업종 막론하고 AI에 '주목'일 정부도 적극적 지원.."4차 혁명은 IT서 시작"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최근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다. 제조업과 전자부품에 안주하다 밀려난 악몽을 되새기며 신성장동력을 발굴해내겠다는 각오다.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 도요타자동차는 2019년부터 가정용 로봇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개발 중인 가정용 로봇 HSR에 대해 2019년부터 양산하고 2020년에는 총 1000대 생산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전자업체의 간판인 소니 역시 로봇 시장에 재진출키로 했다. 지난달 29일 소니는 주주총회를 열고 로봇사업에 재진출키로 했다고 선언했다.

소니는 지난 1999년 로봇 애완견 아이보를, 2003년에는 큐리오를 개발하는 등 로봇 개발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수익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로봇사업에서 발을 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기존 가전제품 등 하드웨어에 AI라는 소프트웨어를 불어넣어 승부수를 걸었다.

소프트뱅크는 로봇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2015년 출시된 소프트뱅크의 인간형 로봇 ‘페퍼’는 1년 만에 7000대 팔리는 등 간판상품으로 등극했다. 소프트뱅크 대리점은 물론, 일반 음식점 등에서도 고객을 응대하는 페퍼를 만날 수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포켓몬고’ 광풍이 불면서 일본기업 닌텐도의 시가총액은 이틀 만에 10조원 가량 불었다. 닌텐도는 구글에서 분사한 AR 스타트업 나이언틱랩스(Niantic Labs)에 포켓몬의 지적재산권(IP)를 제공하면서 투자까지 해서 이번에 잭팟을 날리게 됐다.

정교함을 무기로 1980~90년대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던 일본 기업들은 버블의 붕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가격에선 중국에, 기술에선 한국에 밀렸다.

그러나 최근 ‘엔저’를 무기로 하는 아베노믹스로 가격 경쟁력이 생기고 수익을 내기 시작하자 일본기업에도 기회가 왔다. 특히 AI나 AR, 가상현실(VR)같은 신기술 융합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캐릭터 시장에서 명성을 쌓아온 일본 기업에 호재다.

정부 역시 IT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AI와 로봇이 4차 혁명의 키워드라고 보고 있다. 아베 정부는 2020년까지 무인차와 드론 등을 포함해 IT산업에 30조엔 규모의 신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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