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전대 D-1> 부통령후보 펜스..트럼프의 '차선책'

2016. 7. 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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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핵심지지층 결집 효과 기대는 강점 '겹치는 캐릭터'와 선거자금모금 지장 가능성은 단점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16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오른쪽)를 부통령후보로 정식 소개하는 모습 (AP=연합뉴스)

공화 핵심지지층 결집 효과 기대는 강점

'겹치는 캐릭터'와 선거자금모금 지장 가능성은 단점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부통령후보(러닝메이트)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선택한것은 트럼프로서 할 수 있는 차선책이라는 게 미 정치전문가들의 지배적인 평가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소속 정당인 공화당 안에서도 우려를 부른 트럼프의 정치 성향을 감안할 때 공화당 밖으로까지 지지 기반을 키울 만한 부통령 후보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당내 핵심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 사람을 선택했다는 풀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정책연구기관 미국기업연구소(AEI)에 따르면 부통령 인선이 본격적인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된 계기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불법도청 사태와 관련해 중도 퇴임한 사건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여러 사람을 부통령후보감으로 제시한 뒤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월터 먼데일을 지명한 일이다.

카터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 선택에 부여한 정치적 절차로서의 의미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역시 이런 절차를 거쳤고, 마이클 플린 예비역 중장부터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 이르는 사람들이 하마평에 올랐으며, 결국 펜스 주지사가 낙점을 받았다.

펜스 주지사에 대한 '강경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는 그가 공화당 내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는 매개가 되리라고 기대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트럼프가 '제 역할을 못 하는 주류 정치권에 대한 대안'으로서 각광받은 점을 고려할 때 10여 년간 연방하원의원으로 일한 펜스 주지사는 트럼프와 기성 정치권 사이의 훌륭한 가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펜스 주지사가 국경통제 강화 같은 안보 현안에 대해 트럼프와 유사한 시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무조건 무슬림(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을 막는 일은 모욕적이고 헌법에 위배된다"고 말한 점은 트럼프의 정제되지 않은 정치 발언들의 틈을 펜스 주지사가 채울 수 있다는 전망의 근거가 된다.

보수성향 정치평론가 로런스 쿠드로는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 기고를 통해 "펜스 주지사는 건전한 통화정책 개혁(중앙은행에 대한 의회의 통제 강화), 세금 감면, 미국 내 에너지 개발(환경규제 완화), 규제개혁, 그리고 무역진흥을 주장했다"며 "트럼프-펜스 카드는 공화당의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펜스 주지사가 트럼프에 플러스 효과를 줄 것이라는 이런 전망들과 달리,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는 물론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역량을 분산시킬 수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있다.

펜스 주지사에 대한 대표적인 비관론은 일반인들에게 인지도가 적으면서, 트럼프가 과연 정부를 잘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그동안 형성된 이미지를 보강하기에는 트럼프와 정치적 성향이 너무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올해 민주·공화 양당 경선에 참여한 미국인이 약 6천만 명이지만 2012년 대선에 참여한 약 1억3천만 명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대결할 본선에서 이기려면 더 많은 미국인의 마음을 얻어야 하지만 펜스 주지사의 정치적 이미지는 그런 일을 하기에 모자란다는 게 비관론자들의 설명이다.

펜스가 현직 주지사라는 점 때문에 정치자금을 모으는 데 제약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서비스업체 직원이 현직 지방자치단체나 주 정부 공무원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거나 일정 한도 이상 선거자금을 지원하면 해당 업체가 제제를 받는 연방법률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이 법률은 2012년 공화당 경선에서 당시 주지사였던 릭 페리의 발목을 잡았고, 같은 해 롬니가 크리스 크리스티를 부통령후보에서 제외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는 현재 선거자금을 거의 자비로 충당하고 있지만 본선 과정에서는 전체 공화당 차원의 자금 모금과 사용이 불가피하고, 그 과정에서 펜스의 주지사 신분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이런 지적을 하는 사람들의 풀이다.

전날 트럼프는 뉴욕 시에서 펜스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하겠다고 공식으로 선언했다.

트럼프는 "미국을 더 안전하게, 그리고 더 위대하게 만들고 새로운 힘과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 펜스 주지사가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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