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전대 D-1 트럼프의 강점과 약점


일자리 빼앗긴 백인 노동자 분노·기성정치 실망 정확히 읽어
인종·성차별발언, 외교안보 문외한, 비즈니스 사기의혹 약점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경쟁자 16명을 차례로 꺾고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를 거머쥔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이 엇갈리는 인물이다.
먼저 민심의 흐름을 읽어내는 통찰과 핵심을 꿰뚫는 언변, 기성정치인들과는 다른 파격의 방식으로 어젠다를 주도하는 능력 등이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트럼프가 앞세운 '보호무역' 주장은 이미 전통적으로 자유무역을 옹호해왔던 공화당 정강에 고스란히 수용됐으며 민주당 역시 '협정 재고·환율조작 응징' 등의 내용으로 반영했다.
각종 자유무역협정으로 일자리를 빼앗긴 백인 중산층이 분노와 실망을 대선 쟁점으로 끌어낸 것은 오로지 트럼프의 능력이었다. 젭 부시 등 공화당 유력주자들은 이러한 밑바닥 민심을 읽지 못한 채 선거자금 모금에 몰두하다가 차례로 트럼프에 일격을 당했다.
선거 초반 멕시코 불법이민자를 성폭행범으로 몰며 '국경 장벽설치'를 치고나간 것도 역시 이민개혁으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불만을 품은 백인 노동자의 정서를 자극했다.
'무슬림 입국 제한'의 주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보호무역과 국경 장벽설치, 무슬림 입국 제한 등 트럼프의 '3점 세트'는 경선 내내 최대 이슈가 돼 트럼프를 부각시켰고 공화당 정강에 반영됐을 뿐 아니라 대선의 어젠다로 떠오른 상태다.
TV 리얼리티쇼 호스트다운 능수능란한 언변도 큰 장점이다.
그는 지난해 8월 클리블랜드 첫 공화당 경선 TV토론회에서 진행자인 메긴 켈리를 '빔보'(bimbo: 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를 폄하하는 말)로 칭해 도마 위에 올랐지만, 결국 이 논란으로 언론의 조명을 독차지했다.
'이메일 스캔들'에 휘말린 클린턴 전 장관을 '사기꾼'으로, 자신의 천적으로 떠오른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원주민 인디언 추장의 딸인 '포카혼타스'로 각각 칭해 낙인찍은 것 등도 그의 탁월한 조어능력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그의 강점이 곧바로 약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종, 여성차별적 발언과 과거 비즈니스와 관련한 각종 사기의혹, 외교안보 지식의 결여 등은 대통령이자 군통수권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한다.
무슬림 입국금지나 불법이민자 1천100만명 추방, 멕시코와의 국경에 거대장벽 설치, 여성차별적 발언 등은 그의 지지기반을 백인 노동자나 중산층 이상으로 확장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히스패닉과 흑인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그에게 등을 돌리고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게 기운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대학 사기의혹 사건을 심리 중인 멕시코계의 곤살레스 쿠리엘(62)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에 대해 인종편향적이라고 비판한 것은 공화당 내에서 공개적 비판이 쏟아지는 등 엄청난 역풍에 휩싸였다.
한·일 핵무장 용인발언과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의 시사,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의 회담 등 발언도 국가안보에 대해 그가 매우 즉흥적이며 깊은 이해를 결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 트럼프가 부통령 러닝메이트에 '잠룡'으로 거론되는 공화당 주류 중의 주류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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