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마을' 된 속초..포켓몬go속에 숨겨진 지도 논란

정선형 2016. 7. 16. 16:3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IT·게임 강국이라는 우리가 지도 반출을 이유로 게임을 할 수 없다니”

지난 11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인터넷 검색사이트 구글에 지도 반출을 허가하자’는 내용의 서명운동 페이지가 개설됐다.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는 증강현실(AR)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GO’가 정부의 쇄국적인 지도정책 때문에 국내에서 서비스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포켓몬GO…왜 서비스 안 되나?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포켓몬GO가 국내에서 서비스되지 않는 이유는 문자 그대로 ‘국내 미출시 게임’이기 때문이다.

포켓몬GO가 현지에서 정식서비스 되는 국가는 16일 현재 미국, 호주, 뉴질랜드,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로 총 8개국이다. 해당국가의 위치를 기반으로 게임을 플레이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게임을 할 수 없어야 정상이다. 최근 속초 일부 지역에서 이 게임이 가능한 게 오히려 특이한 상황인 셈이다.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14일 국내에서 이 게임이 가능한 지역인 강원 속초시 청초호수공원에 시민들이 몰려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다.
그렇다면 왜 속초에서 이 게임이 가능할까.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포켓몬GO를 출시한 회사 ‘나이언틱’이 게임을 위해 사용중인 지도가 원인이 됐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앞서 이 회사에서 출시한 게임 ‘인그래스’에서 전 세계를 작은 마름모꼴의 구획으로 나눠 지역을 설정했는데, 속초가 이 게임의 지도에서 미국이 포함된 북미권역으로 묶여있다는 것이다. 만약 나이언틱이 포켓몬GO에도 앞서 운영한 게임과 같은 방식의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 가설이 어느 정도 들어맞게 된다. 
AR 게임 `인그레스`에 나타난 속초 주변 게임 구역.

◆구글지도 논란은 왜?

그렇다면 포켓몬GO가 국내에 정식 출시가 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게임 플레이어들은 국내에 포켓몬GO가 정식 서비스되더라도 문제는 남아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포켓몬GO는 스마트폰에 비추는 현실 화면에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캐릭터들을 보이도록 하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이다. 게임 플레이어는 화면에 비추는 캐릭터가 현실 지도상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지도를 통해 보고 이를 통해 캐릭터에 직접 찾아가는 식으로 게임을 진행해야 하지만, 게임을 위해 사용하는 지도에 세부적인 사항이 표시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에서 피카츄가 등장한 게임화면.

이런 문제는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법률에 따라 정부는 측량을 통해 확보한 공식 지도 정보를 해외에 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지리 정보가 해외 서버에 저장되면 국가 주요 기관의 위치가 노출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구글은 한국 지도를 본사로 가져가 다양한 기능을 입힐 수 없는 상태다.

◆정부의 ‘지도 쇄국정책’…포켓몬GO 계기로 깨지나?

문제는 이런 정책이 포켓몬GO를 비롯해 최근 늘어난 위치기반의 IT 서비스를 한국에서 활용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점이다. 해외 숙박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나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도 구글지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향후 개발될 무인주행자동차도 구글지도를 기반으로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구글은 지난 3월 미래창조과학부가 개최한 ‘제6차 ICT 정책 해우소’에서 구글 지도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제공할 수 있도록 지도 측량 데이터의 해외 반출 허용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국토지리정보원 측은 "국가보안시설·군사시설 등이 지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구글이 처리한다면 지도 측량 데이터 해외 반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