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당대회 당대표는 메이저, 최고위원 경선은 마이너리그?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대리그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당대표 경선은 후보가 넘쳐나면서 계파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적극 제기되는 반면, 최고위원 후보군은 인물난을 겪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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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8월9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재문 기자 |
당대표 후보는 넘치는데 최고위원 후보는 가뭄이다. 45세 이하 청년 몫이 아닌 일반 최고위원 경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후보는 비박계 3선 강석호, 친박계 재선 이장우 의원 둘 뿐이다. 여기에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재선 정용기 의원이 조만간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청년을 빼더라도 총 4명의 최고위원이 선출되기 때문에 더 이상 출마자가 없으면, 아예 무투표 당선도 가능하다.
당내에서는 최고위원 경선의 인기가 시들해진 가장 큰 원인으로 새로운 지도체제를 꼽는다. 최근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새누리당의 지도부가 당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개편되면서 상대적으로 최고위원에 대한 인기가 떨어졌다는 해석이다. 과거에는 최고위원 각자가 지도부의 일원으로 n분의 1의 지분을 가질 수 있었지만, 이번 전대부터는 당대표가 당직자 인사권을 비롯한 실권을 차지하게 됐다. 최고위원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전보다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더구나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면서 전대 출마에 대한 진입장벽도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과거 통합 선출방식에서는 고민할 것 없이 출마하면 됐는데, 이제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로 나눠진 셈”이라며 “메이저에 가자니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생존 자체가 쉽지 않아 걱정이고, 마이너리그로 가자니 자신의 선수(選數)나 정치적 입지를 감안했을 때 급이 떨어질까봐 자존심을 걱정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경선 구도가 정리되면, 최고위원 경선 분위기도 금방 달아오를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최고위원 경선이 당대표 경선보다 변수가 많기 때문에 눈치싸움의 영향으로 경쟁 시점이 다소 늦춰진 것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최고위원 경선은 1인2표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계파와 지역 등을 고려한 후보간 합종연횡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경선 결과 4위 이내에 여성이 없으면 4위 남성 당선자 대신 여성이 포함되도록 하는 룰이 적용되는 등 당대표 경선보다 변수가 많은 편이다. 특히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면 당대표 경선의 흐름에 따라, 비슷한 계파·성향을 가진 최고위원 후보의 희비도 엇갈릴 수 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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