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중·러 정상과 한 테이블..사드·남중국해 대화 없어


【울란바토르=뉴시스】김형섭 기자 =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아셈)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러 정상과 한 자리에 앉아 식사했지만, 관심을 모았던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나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한 특별한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아셈 정상회의 첫 날 마지막 일정으로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 주최 갈라만찬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및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이번 아셈 정상회의는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대해 온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러 정상과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여서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부정하는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 이후 분쟁 당사자인 중국에 더해 미국의 대리인격인 일본 등 양측으로부터 한국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아셈 정상회의에서의 정상 간 만남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날 두 시간 가량 진행된 갈라만찬에서 리 총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으면서도 사드나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리 총리와는 만찬에서 같은 좌석에 앉았지만 특별한 대화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좌우에는 메드베데프 총리 및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착석했지만 리 총리와 마찬가지로 사드나 남중국해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총리와의 대화에서 한·러 관계가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도 최근 고위인사 교류 등으로 꾸준히 발전해 오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한국 기업의 투자를 희망하고, 9월 초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진전돼 나가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메드베데프 총리와의 대화에서도 사드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아베 총리와도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충실한 이행,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관련 국제사회의 대응 등에 관해 대화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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