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외무 "존슨 새 英외무장관은 궁지몰린 거짓말쟁이"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보리스 존슨은 궁지에 몰린 거짓말쟁이다.”(장 마르크 애로 프랑스 외무장관)
“고양이에게 크림을 맡기는 격이다.”(시몬 페테르 독일 녹색당 공동대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캠페인을 주도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테레사 메이 새 영국 총리 내각의 외무장관으로 화려하게 발탁된 것에 대해 영국은 물론 프랑스와 독일, 미국 등지에서도 경악스럽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존슨 신임 외무장관이 거침없는 언행으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을 뿐 아니라 브렉시트 캠페인 과정에서 거짓말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존슨 신임 외무장관은 막말 파동으로 유명한 미국 공화당의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빗대어 '영국판 트럼프'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장 마르크 애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새 파트너가 된 존슨 장관을 향해 “궁지에 몰린 거짓말쟁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애로 장관은 프랑스 ‘유럽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존슨의 외무장관 임명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로부터 불거진 영국의 정치 위기를 보여주는 징후다. 프랑스는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혹시 당신은 보리스 존슨과 대면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냐”라고 묻자 애로 장관은 “보리스 존슨을 겁낼 하등의 이유도 없다. 그러나 그의 스타일과 방법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브렉시트 캠페인 과정에서 그는 영국 국민들에게 많은 거짓말을 했다. 그는 지금 궁지에 몰려 있다.”라고 답변했다.
애로 장관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가능한 최상의 좋은 조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유럽인들의 계획에 손상을 끼쳐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모호하고 흐리멍텅한 상황을 질질 끌고 가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애로 장관의 이런 태도는 존슨의 외무장관 임명에 대한 EU 회원국들의 부정적인 정서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독일 녹색당의 공동대표인 시몬 페테르(Simone Peter)는 존슨의 외무장관 임명을 “고양이에게 크림을 맡기는 격”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새 내각은 국가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영국 보수당의 내부 분열을 추스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영국과 유럽에 모두 상처를 입히는 위험한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존슨을 위험하기 짝이 없는 “프랑스 비판자(French-basher)”, “기이한 영국 괴짜(bizarre English eccentric)” 등으로 바라보고 있다. 르몽드 신문은 존슨을 “뭐든 진지하게 받아들일 줄 모르는 '몬티 파이튼'(영국의 코미디 그룹) 스타일의 정치인”이라고 평한 적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영국의 최고 외교관(top diplomat)이 된 보리스 존슨은 가장 비외교적(undiplomatic)인 말을 한 전력이 잇다”며 사례들을 소개했으며, CNN은 “보리스 존슨, 가장 예상치 못했던 외무장관”이라고 평했다.
영국의 언론들도 존슨의 외교장관 임명을 경악스런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메이가 존슨을 외무장관으로 임명한 뒤 영국이 웃음거리가 될 판이다”고 탄식했다.
존슨은 2007년 텔레그래프 칼럼을 통해 당시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을 “정신병원의 새디스트 간호사처럼 염색한 금발 머리에 삐죽거리는 입과 차가운 눈빛을 지녔다”고 비꼬았다.
지난 4월 영국을 방문해 브렉시트 반대 입장을 밝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공격했다. 존슨은 오바마 대통령을 ‘부분적인 케냐인(part-Kenyan) ’으로 부르며 "선대부터 영국을 싫어한다(ancestral dislike of Britain)"고 비꼬았다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친부는 영국 식민지였던 케냐 출신이다.
존슨은 얼마 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도 막말을 했다. 지난 5월 에르도안 대통령과 염소가 성관계를 맺는 시를 지어 정치잡지 스펙테이터 주최 '에르도안 공격하기 시 대회'에서 우승한 것. 스펙테이터는 신성모독법을 이용해 대정부 비판 통제를 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항의하기 위해 이 같은 대회를 개최했다.
존슨은 또한 지난 2002년 칼럼에서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국가의 흑인 어린이들을 ‘수박 미소’(watermelon smiles)를 짓는 ‘피카니니들’(piccaninnies)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수박’과 ‘피카니니’는 흑인을 비하하는 용어다. 이로 인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그는 사과했다.
sangjo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수용 2년 간 코인 성적 "마이너스 3700만원…나랑 안 맞아"
- 고소영 "다시 49㎏…1.5㎏ 빼기 전엔 못 먹어"…체중관리 돌입
- 솔비와 결혼 이규한 "아내 솔비 분리수거 절대 안 시켜"
- "잊지 못할 몰디브"…'10월의 신부' 이재, 군살 없는 비키니
- 330억 소송에도 각별한 뉴진스…하니·다니엘 얼굴 맞댔다
- 옷·신발 돈자랑 논란 박수홍 아내 김다예 "지쳐 그리고 슬퍼"
- 장재인, 22세에 반신마비 진단…"하루 2시간 자며 행사 뛰어"
- 정미녀, 남편 전민기 여자 문제 폭로했다
- 이종석, 43억에 산 한남동 빌라 10년새 200억…'630억 자산가'의 남다른 부동산 재테크
- "자다 눈떴더니 침대 끝에…" 유병권, 소름 돋는 스토킹 피해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