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후폭풍]군, 비밀시설까지 공개 '사드 설득' 총력전
[경향신문]

국방부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밀어붙이면서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문제가 된 사드 자체의 정확한 요격 범위나 효용성, 환경영향성 등에 대해서는 ‘군사보안’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면서 우호적 여론 형성을 위해 비밀 군사시설은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국방부는 14일 사드 전자파 유해 논란을 가라앉히기 위해 핵심 군사시설을 사상 처음으로 잇따라 공개했다. 군 당국은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서울에서 운용 중인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2) 기지와 충청지역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 ‘그린파인’ 기지를 공개했다. 특히 그린파인 기지 레이더는 군이 그 위치조차 ‘대외비’로 관리해온 보안시설이다. 충청지역으로 특정하는 것조차 금기시해왔다.
군은 이날 기지를 방문한 기자들에게 패트리엇 레이더와 그린파인 레이더 전자파를 측정하고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수준이 아님을 강조했다. 사드 레이더 안전거리(전방 100m)가 패트리엇(120m)이나 그린파인 레이더(520m)보다 짧다며 안전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날 패트리엇 레이더 정면 20m 지점에서 이뤄진 전자파 측정에서 전력 밀도 최대치는 0.2826W/㎡로 국내 전파법상 전자파의 인체 노출 허용 기준을 충족했다. 탐지거리가 500~700㎞인 그린파인 조기경보용 레이더 전자파 측정은 레이더 바로 앞 30m 지점에서 이뤄졌다. 그린파인 레이더가 빔을 방사한 6분 동안 전력 밀도 최고치는 0.2658W/㎡로 전파법상 인체 노출 허용 기준치의 4.4%를 기록했다.
오는 17~19일에는 국방부 출입기자 7명이 태평양 괌 미군기지에 있는 사드 포대를 취재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자파 전문가가 아닌 기자들이 미군 레이더 전문가들의 일방적 설명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관련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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