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주역에서 영국 외교 수장으로 임명된 '영국판 트럼프'

사정원 2016. 7. 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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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가 13일(현지시간)공개한 새 내각의 주요 장관 인선에 가장 눈길을 끈 인사는 외무장관에 기용된 보리스 존슨(52) 전 런던시장이다.

존슨 전 시장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운동 기간 EU 탈퇴 운동을 이끈 탈퇴 진영의 대표적 인사다.

메이 총리가 존슨 전 시장을 외무장관이라는 요직에 발탁한 것은 브렉시트로 불거진 당과 국민들의 분열을 치유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정가에서는 존슨의 외무장관 임명에 대해 존슨이 비록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장관 경험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커다란 승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보리스 존슨은 누구

보리스 존슨은 196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유럽의회 의원과 유럽 연합 집행위원회 간부였고, 외할아버지는 유명한 변호사였다. 명문가 후예답게 그도 이튼칼리지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일간 더타임스, 텔레그래프를 거쳐 정치잡지 스펙테이터 편집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한 차례 총선에서 패배하고 나서 2001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의원으로 일하면서도 편집장 직을 유지하면서 TV 출연과 저술을 병행해 인지도를 높였다.

다소 어수룩한 듯한 외모에 직설적이고도 화려한 언변이 더해져 시민들로부터 '존슨 씨'가 아닌 '보리스'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큼 그는 대중적 인기를 자랑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2008년, 2012년 두 차례 런던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대중교통에서의 알코올 소비 금지, 대중교통 체계 개편 등을 밀어붙이며 추진력이 강한 괴짜 이미지를 새긴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퇴임 후 하원의원으로 돌아간 그는 이번 브렉시트 투표를 이끌면서 전국구 스타이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애초 존슨 전 시장은 적극적인 EU 탈퇴론자는 아니었다.

오히려 과거 영국이 EU에 남아야 한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던 그가 캐머런 총리에게서 등을 돌려 브렉시트 진영에 선 것은 "잃을 게 없다"는 계산 끝에 내린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브렉시트 진영을 이끌면서는 자극적인 언사를 거침없이 풀어놓으며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결국 국민을 설득해 브렉시트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국민투표를 승리로 이끈 직후에는 차기 총리 '0순위'로 여겨졌지만 자신을 도운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 당 대표 경선에 독자 출마하는 '배반'을 겪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또 거침없는 언사로 유명, ‘영국의 트럼프’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 4월 영국을 방문해 브렉시트 반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모순되고 완전히 위선적"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그를 "부분적으로 케냐인인 대통령"이라고 표현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또 "여성이 대학에 가는 건 좋은 남편감을 얻기 위해서다", "보수당을 지지해야 당신 아내의 가슴이 더 커진다"와 같은 막말로 여성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사정원기자 (jws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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