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처가 돈→김정주 돈..거듭된 진경준의 거짓말

2016. 7. 1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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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처 구하는 검찰 '자수서'에서 실토..논란 커질 듯
[연합뉴스TV 제공]
답변하는 김정주 넥슨 회장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 사건에 연루된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이 13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7.13 seephoto@yna.co.kr

선처 구하는 검찰 '자수서'에서 실토…논란 커질 듯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이 자신의 돈을 전혀 들이지 않고 넥슨 비상장주를 공짜로 얻어 120여억원을 번 사실이 13일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그간 진 검사장이 내놓은 거듭된 해명도 모두 거짓으로 판명나 논란이 예상된다.

올해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156억여원으로 법조분야 1위에 오른 진 검사장은 넥슨 비상장주 보유 사실이 처음 논란이 됐을 당시 연합뉴스에 "매입자금은 모두 기존 재산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다 신고했고 국세청에서도 문제가 된 적이 없다"며 자신은 단지 친구의 권유를 받아 2005년 비상장 주식을 샀을 뿐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나 일반인 접근이 극히 제한됐던 넥슨 비상장 주식을 어떻게 손에 얻었는지, 그에게 주식을 판 사람은 누구인지 등은 여전히 의문이었다. 진 검사장과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이 서울대 86학번 동기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증폭됐다.

이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진 검사장에 대한 심사에 착수한다고 밝히자, 그는 4월 사의를 표명하고 "숨김없이 재산을 등록하고 심사를 받아 왔지만 국민의 눈에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자기 변명'에 불과했던 셈이다.

진 검사장은 그러면서도 공직자윤리위 조사에선 자금 출처에 대한 기존 발언을 뒤집고 새로운 해명을 내놨다. 주식을 살 때 본인의 자금뿐 아니라 처가로부터 일부 돈을 지원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공직자윤리위 자금추적 결과, 진 검사장의 바뀐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윤리위는 넥슨 측이 진 검사장의 계좌로 주식대금 4억2천5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넥슨도 "진 검사장에게 주식 매입대금을 빌려줬고, 진 검사장이 이를 단기간에 갚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진 검사장은 이금로 특임검사팀 소환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하고 "주식 매입대금은 넥슨에서 빌린 게 아니라 김정주 측이 무상 제공했다"는 취지로 또다시 말을 바꿨다.

이날 소환조사를 받은 김정주 회장 역시 검찰에서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이 지난 넉 달간 거듭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김 회장도 확인한 셈이다.

진 검사장이 이날 낸 자수서는 자신이 받는 혐의에 대해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선처를 구하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본인의 계속된 거짓말을 스스로 드러내는 '부메랑'이 됐다는 점에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일단 뇌물죄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점에서 당장 법적인 처벌은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고위 공직자로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계속 거짓말을 해온 점은 두고두고 부담이 될 전망이다.

법조계에선 진 검사장의 이같은 반복적인 거짓말이 도덕적 비난은 물론 죄질이 나쁘다는 사정을 부각시켜 법적 처벌을 가중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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