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항의방문한 성주군민.."저 밥을 먹으면 개·돼지 된다"

김태헌 기자 2016. 7. 1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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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장관 국방부 찾은 군민 2시간 동안 설득 성주군민 상경해 7시간 동안 국방부서 철회 요구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배치장소로 결정된 경북 성주 군민들에게 선정 배경 관련 설명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2016.7.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13일 발표된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경북 성주 군민들과 정부간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사드 배치에 반발하며 서울 국방부를 항의 방문한 경북 성주군민들을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직접 찾아 2시간 동안 해명했으나 양측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대화를 마쳤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9시10분쯤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을 찾아 약 2시간 동안 성주군민을 상대로 사드 배치 결정 문제를 설명했다.

앞서 오후 4시부터 한 장관을 기다린 군민들은 설명회 시작부터 흥분한 모습이었다. 오후 6시쯤 국방부에서 군민들을 위한 저녁 250인분을 준비했지만, 200여명의 군민들은 "저 밥을 먹으면 개·돼지가 된다"며 식사까지 거부했다.

이들은 "사드배치 철회하라" "한민구 사퇴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보좌진 10여명과 함께 등장한 한 장관을 맞았다.

군민들은 설명회 시작과 동시에 Δ성주군 성산포대 선정 경위 Δ사드 기기 위험성 등을 한 장관에게 앞다투어 물었다. 무엇보다 발표 직전까지 군민은 물론 성주군수,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도 한마디 상의 없이 배치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경북 칠곡·성주·고령의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발표 전날까지 장관을 직접 찾아 몇 번이고 배치 결정에 대해 물었을 때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 장관은 "그 점에 대해 정말 죄송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또 한 장관은 후보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배치 장소로 결정된 성주 성산포대를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전문성 있는 전문가들이 검토하고 평가한 것을 토대로 배치 장소를 선정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답했고, 군민들은 "이렇게 중요한 국가 사업을 결정하는 데 담당 장관이 현장을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반발했다.

이에 한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성주를 방문하고 군수, 군민을 만나 대화하겠다"고 해명했다.

경북 성주군민들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사드 배치에 항의하며 상경해 황인무 국방부 차관으로부터 사드 배치 관련 설명을 들으며 항의하고 있다. 2016.7.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설명회 내내 군민들은 한 장관에게 '배치 결정 철회'와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나 한 장관은 "속상하고 억울한 군민들 심정은 잘 알았다"면서도 "앞으로 잘못된 정보를 통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풀기 위해 여러번 설명 드리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배치 결정 철회'와 '전면 재검토'를 고집하던 군민들은 이재복 대책위원장의 중재 끝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한 장관의 성주 방문'을 약속받았다. 설명회 시작 2시간 만인 오후 11시10분쯤 성주군민 200여명은 귀향을 결정하고 성주로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앞서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 이재복 사드성주배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성주군민 200여명은 오후 4시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컨벤션센터를 찾았다.

이들은 한 장관이 직접 찾아와 해명하라며 국방 컨벤션에서 머물렀고,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오후 9시10분쯤이 돼서야 컨벤션센터를 찾아 군민들을 만났다.

solidarit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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