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거트, 호주 대표팀 합류 .. 메달 사냥 시동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댈러스 매버릭스의 앤드류 보거트(센터, 213cm, 117.9kg)가 호주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FIBA.com』에 따르면, 이번 2016 올림픽을 준비하는 호주 대표팀이 보거트를 선수단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보거트는 지난 시즌 NBA 파이널 5차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무릎을 다친 보거트는 결국 남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보거트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시즌이 끝난 직후에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댈러스로 트레이드됐다.
지난 시즌 그는 70경기에 나서 경기당 20.7분을 뛰며 평균 5.4점 7리바운드 2.3어시스트 1.6블락을 기록했다. 평균 기록으로만 보면 데뷔 이후 가장 좋지 않은 모습. 최근 3시즌 내리 각종 기록이 하락했다. 그러나 보거트가 굳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었다. 보거트는 골밑 수비와 동료들의 공격을 돕는 스크린과 패스를 통해 골든스테이트에 이바지했다.
그의 존재감은 큰 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휘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정규시즌과 엇비슷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파이널에서의 공헌도는 남달랐다. 시리즈 전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던 그였지만, 뛸 때만큼은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안정된 골밑 수비를 선보이며 골든스테이트가 시리즈 리드를 잡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부상을 당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
보거트가 빠진 틈을 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거세게 몰아쳤다. 지난 5차전에서는 드레이먼드 그린이 징계로 나서지 못했다. 보거트의 부상공백이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 결국 안방에서 5차전을 내준 골든스테이트는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보거트가 있었다면, 시리즈가 급격히 기우는 것을 막을 여지도 있었을 터. 하지만 그는 돌아올 수 없었다.
보거트는 부상으로 약 7분여 밖에 뛰지 못한 5차전에서만 3블락을 기록했다. 골밑에서의 무게감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부분. 부상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지난 2016 파이널에서 가장 많은 블락을 기록한 선수는 단연 보거트였다.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더욱 고무적이다.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보거트의 부재 속에 우승을 목전에서 놓쳤다.
호주 대표팀의 안드레이 레마니스 감독은 보거트의 합류를 두고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거트는 부상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봐서는 회복 후 몸 상태를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보거트가 합류한다면, 호주의 전력은 더욱 탄탄해지게 된다.
보거트는 최근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해에 열린 2015 오세아니아 챔피언십에서는 대표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보거트가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뛰진 않았지만, 뉴질랜드를 쉽사리 따돌렸다. 호주의 올림픽 진출에 작게나마 기여한 그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올림픽에서 코트를 밟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호주에는 보거트 외에 다수의 NBA 리거들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캐머런 베어스토우(시카고), 애런 베인스(디트로이트), 메튜 델라베도바(밀워키), 조 잉글스(유타), 패트릭 밀스(샌안토니오)가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 데이비드 앤더슨은 NBA 경험이 있으며, 유럽리그에서 잔뼈가 굵다. 그 외 유럽파들도 즐비하다.
호주는 지난 2014 농구 월드컵에서 기대가 높았다. 자국에서도 메달을 기대했다. 하지만 토너먼트 시작과 동시에 패하면서 메달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호주는 터키에게 마지막 득점을 허용하며 1점 차로 패했다. 본선에서 대진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행보를 취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대한민국에게는 89-55로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호주가 올림픽 메달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호주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4위. 지난 2004 올림픽에서 9위에 그친 이후 최근 두 대회에서는 모두 8위 이내 진입한 바 있다. 직전 두 대회에서 모두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호주. 호주가 NBA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인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가 주목된다.
사진 = FIBA.com Ca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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