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경북 성주' 사실상 결정]"5만 군민 위협"..발칵 뒤집힌 성주군

최슬기 기자 2016. 7. 1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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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12일 범군민비대위 구성…김항곤 군수 ‘단식 농성’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군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주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북 성주군 기관·사회단체 등은 12일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고 조직적으로 사드 배치 반대운동에 나섰으며 김항곤 성주군수 등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항곤 군수는 “갑자기 성주가 사드 배치 유력 후보지로 떠올라 4만5000여 군민이 크게 놀란 상태”라며 “지역의 역량을 모아 사드로부터 우리 지역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협의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성주지역 기관·사회단체 대표 50여명은 이날 오후 성주군청 대회의실에서 비대위 발대식을 열고 사드 배치를 적극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부터 읍·면별로 사드 배치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비대위는 또 13일 오전 10시30분 성밖 숲에서 3000여명이 참석하는 ‘사드 배치 반대 범군민궐기대회’를 연 뒤 국방부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궐기대회 후 주민 500~600명은 관광버스로 상경해 국방부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이후 군민 2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국방부에 전달하기로 하는 등 조직적으로 사드 배치 반대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성주군의회도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성주군민과 함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사드 배치를)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항곤 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 이재복 비대위원장 등 4명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군청 현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성주군과 의회는 “군민의 60%가 참외농사에 종사하고 있는데 사드가 배치되면 참외 생산 기반이 파괴되어 지역경제가 완전히 무너지고 각종 지역 개발 제한과 주민의 대규모 이동 등 공동화 현상으로 이어져 지자체의 존립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지역 내 사드 배치를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주 주민들은 격앙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성주읍에서 참외농사를 짓는 이모씨(53)는 “난데없이 사드 이야기가 나오면서 조용한 농촌마을이 벌집 쑤셔놓은 듯하다”며 “그냥 조용히 농사짓고 살게 정부가 우리를 좀 놔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동 성주군농민회장(49)은 “사드는 국익에 도움이 안되는 것은 물론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지역민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만큼 배치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슬기 기자 sk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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