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흑백갈등 긴장속 경찰피격 댈러스로 '무거운' 발걸음

2016. 7. 1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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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망경찰 5명 추모식서 '통합' 연설..부시 前대통령 부부·바이든도 동행

오늘 사망경찰 5명 추모식서 '통합' 연설…부시 前대통령 부부·바이든도 동행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댈러스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이날 낮 댈러스 시내 모튼 H. 메이어슨 심포니 센터에서 열리는 댈러스 피격 사망 경찰관 5명의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폴란드와 스페인 일정을 하루 단축하고 이틀전 급거 귀국했다.

조지 W.부시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전용기 편으로 댈러스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종파를 초월해 열리는 추모식에서 '통합'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유족을 위로할 계획이다.

또 13일 백악관으로 경찰 대표와 인권 활동가, 학자들을 초청해 흑인들의 불신을 받는 형사사법제도를 개혁하고 총기를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빠른 행보는 이번 사태의 여파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블랙라이브즈매터) 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흑백 인종분열이 재점화하는 등 미국이 절반으로 쪼개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에서 흑인 2명이 경찰의 총격에 또다시 사망한데 이어 이를 둘러싼 대중의 분노가 경찰 5명을 매복 저격해, 살해하는 보복의 악순환으로 빠지면서 민심이 갈라지자 더는 두고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댈러스로 가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 가장 큰 패러독스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됨으로써 오랜 흑백 인종분열을 치유할 적임자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분열은 악화되면서 이런 사태가 터진 만큼 댈러스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무거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그의 임기 중 발생한 다수의 백인 경찰 등에 의한 흑인 총격사망 사건은 흑백 간 불신이 개선되기는 커녕 악화했음을 보여준다.

줄잡아 봐도 2014년 8월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의 총격에 사망해 발생한 퍼거슨 사태 폭동, 지난해 4월 경찰이 흑인 청년을 체포해 이송하는 과정에서 구타해 숨지게 한 뒤 발생한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폭동, 지난해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백인 청년이 성경공부를 하는 흑인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사건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찰스턴 농구 경기장에서의 추모연설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며 흑백갈등의 치유와 화합을 강조했지만,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과 총격 살해→흑인의 반발과 폭동 사태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특히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임기 중 형사사법체계와 인종 문제에 관한 그의 발언이 이러한 분열을 부추겼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곤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 흑인 사망에 대해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많은 미국인이 피부 색깔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하고, 댈러스 경찰관 피격 사망에 대해서는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고 하는 등 엇갈린 발언을 내놓으면서 양쪽 모두의 불만을 샀다.

실제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월부터 석 달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5%가 오바마 대통령이 인종관계를 더 악화시켰다고, 28%는 노력은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즉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중 인종관계가 퇴보했다는 것이 미국인 다수의 생각인 셈이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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