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딩 스토리]⑥ 도심 고풍(古風) 조망 1번지..포시즌스호텔서 즐기는 서울 '4색'

이진혁 기자 2016. 7. 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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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호텔 서울’ 28층에 있는 ‘이그제큐티브 클럽 라운지’ 서쪽 방향에선 암반이 노출된 인왕산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포시즌스호텔 제공
포시즌스호텔 서울 28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선 경복궁을 내려다볼 수 있다. 경복궁 너머로 보이는 산이 북악산. /이진혁 기자
포시즌스호텔 서울 28층 이그제큐티브 클럽 라운지에선 광화문빌딩과 세종로4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인다. /이진혁 기자
포시즌스호텔 서울 28층에 있는 이그제큐티브 클럽 라운지. 창문 너머로 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포시즌스호텔 제공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시청·신문로 일대에서는 의외로 도심 풍경을 즐길 만한 빌딩을 찾기 쉽지 않다. 높은 빌딩에 올라간다고 해도 주변에 다른 고층 빌딩이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많거나, 직원이 아니면 출입할 수 없는 오피스빌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덕수궁이나 경복궁 전경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이런 장소들이 바로 옆에 있거나, 주변 빌딩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건물을 찾아야 한다. 또 누구나 쉽게 출입할 수 있는 조건도 맞아 떨어져야 한다.

종로구 새문안로97에 있는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이런 조건에 들어맞는 건물이다. 주변 빌딩보다 높고, 광화문 바로 옆에 있어 한눈에 경복궁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어서다.

◆ 도심에서 펼쳐지는 고풍(古風) 조망

특히 28층에 있는 이그제큐티브 클럽 라운지(executive club lounge)는 광화문 일대 전망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북악산, 인왕산, 남산, 경복궁 등 서울의 자연환경과 오래된 건축물의 예스러운 조화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이 라운지에 들어서면 북쪽으로 경복궁과 청와대, 북악산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늘 걸어가면서 봤던 경복궁 근정전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꽤 이색적이다. 경복궁이 야간개장을 할 때면 은은한 조명이 비친 모습을 볼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경복궁 너머로 청와대가 보이고, 그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북악산도 눈앞에 펼쳐진다.

북서쪽에는 인왕산이 있다. 이 방향은 대우건설과 금호아시아나그룹, 흥국금융그룹 본사 같은 대형빌딩이 많아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암반이 훤히 노출된 인왕산을 볼 수 있다. 동쪽으로는 세종대로 사거리를 내려다보며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소나마 여유를 즐길 수 있고, 남쪽으로는 멀리 남산타워를 볼 수 있다.

사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역사가 긴 건물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1일 개장한 새 건물이다. 대지면적은 4117㎡, 연면적은 6만7128㎡이며 지하 7층~지상 25층으로 지어졌다. 총 317개의 객실과 7개의 레스토랑, 대규모 연회장, 피트니스클럽 등을 갖췄다.

특이하게도 이 호텔엔 4층과 13층, 14층, 24층이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인들이 ‘4’를 ‘죽을 사(死)’와 연관 지어 불길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13’은 서양인들이 불길하다고 여기는 숫자다.

◆ 금강제화 매장, 금융사 사옥에서 호텔로 바뀐 운명

포시즌스호텔이 들어선 땅은 1960년대 초부터 금강제화 광화문점이 있던 곳이다. 하지만 신문로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2006년 이 매장은 문을 닫았다. 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이후 한동안 재고떨이 점포로 이용되기도 했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맵스자산운용이 2006년 신문로 재개발 사업자인 디비스코리아와 이 자리에 지어지는 신축 빌딩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해 그룹 통합 사옥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지만, 센터원빌딩을 사들이면서 애초 계획이 틀어졌고, 결국 포시즌스호텔이 세워지게 된다.

건축은 희림종합건축사무소, 시공은 대림산업이 맡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운영은 캐나다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스호텔앤리조트가 맡고 있다.

◆ 이세돌 알파고 대국으로 화제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역사는 비록 짧지만, 인상 깊은 이벤트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바둑 대전이 그렇다. 당시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모습이 언론에 자주 비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거두자 “진정한 승자는 포시즌스호텔”이란 얘기도 나왔다.

최근에는 유명인들이 자주 찾는 호텔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윤소윤 포시즌스호텔 서울 홍보팀장은 “다이닝 레스토랑과 바(bar) 등을 찾는 사람이 많다”며 “이그제큐티브 클럽 라운지 역시 일대 전망을 훤히 볼 수 있는 데다 조용하고 소규모 미팅을 할 수 있는 회의실까지 갖추고 있어 투숙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그제큐티브 클럽 라운지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오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아침식사,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차(茶) 서비스, 오후 5시 30분부터 8시까지 저녁식사·칵테일 등이 제공된다.

다만 라운지를 이용하기 위한 조건이 있다. ‘클럽룸’과 ‘팰리스 뷰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씨티 뷰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스페셜 스위트(프레지덴셜·세종·앰배서더)’ 투숙객이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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