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씨병 권위자 올린교수 "줄기세포가 희망..글로벌 임상 관심"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기존에 사용해온 의약품들은 버거씨병 치료제가 아니다. 줄기세포가 희망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임상을 주도하고 싶다.”
버거씨병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인 제프리 W. 올린(Jeffrey W. Olin) 교수(미국 마운트 사이나이병원 혈관진단센터장)가 최근 <뉴스1>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버거씨병에 대한 치료대안으로 줄기세포에 관심을 표명했다. 국내에 버거씨병 치료를 위한 대체제(11개 성분 품목)가 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존 입장과 대치된다.
버거씨병은 혈관이 폐쇄돼 사지 말단에 궤양이 생기고 피부조직이 괴사하는 희귀난치 질환이다. 심할 경우 환부를 절단해야 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세포를 재생시키는 줄기세포치료제가 환자들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알바이오가 개발한 세계 최초 버거씨병 줄기세포치료제 ‘바스코스템’이 희귀의약품지정 신청이 돼 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지정이 미뤄져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효성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해 6월부터 수 차례 희귀약 지정 자료보완 요구와 검토연기 통보를 거듭해왔다.
알바이오는 세계적으로 중증버거씨병에 대한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현실에서 법취지에 맞게 바스코스템의 희귀의약품 지정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또 안전성이 확인됐고 유효성도 휴식기 통증 감소와 보행거리 증가 효과가 통계적으로 뿐 아니라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확인됐다는 입장이다. 세계적인 임상수탁기관(CRO) 파렉셀도 올 초 이에 대한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일본에서는 재생의료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바스코스템이 버거씨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일본 고베 지역의 니시하라클리닉이 작년 11월 10일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줄기세포 치료허가를 받아 현재 시술 중이다.
한편 올린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버거씨병 진단 기준을 만든 두 명의 석학 중 한 명이다. 현재 미국 뉴욕의 마운트 사이나이 아이칸(Mount Sinai Icahn) 의과대학 교수이면서 이 대학병원 혈관진단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전문 임상분야는 말초동맥질환과 경동맥질환, 신장동맥질환, 혈전 색전증 합병증 등의 ‘비관상동맥 질병’이다. 미국혈관의학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임상연구를 진행한 외과의사 4명 중 한 명에 포함된다.
다음은 올린 교수와의 일문일답.
-혈관우회술이 불가능한 중증 버거병 환자에서 적절한 치료제가 있는가.
▶적절한 치료제가 거의 없다. 버거씨병과 같이 염증성 질환으로 작은 혈관이 여러군데 막히는 경우, 혈관우회술 자체가 불가능하다. 현재로선 어떠한 약으로도 버거씨병의 치료는 불가능하며 유일한 예방법으로 금연이 있다.
-한국에서 버거씨병 치료를 위해 승인된 실로스타졸을 포함한 여러 약물들이 있다. 이러한 약물들에 대한 견해는.
▶실로스타졸은 버거병치료제로서 효과를 입증 받은 적이 없다. 몇몇 연구결과 실로스타졸이 파행(절뚝거림) 현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하나, 치료 혹은 휴식기 통증에 대해 그 어떤 작용도 하지 못한다. 또한 실로스타졸은 60%의 환자가 여러 부작용으로 인해 1년 뒤 복용하지 않고 있다. 다른 약물 아가트로반은 혈액응고방지제이기 때문에 버거병 치료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며, 리마프로스트, 베라프로스트, 알프로스타딜 등 역시 어떠한 효과도 입증하지 못했다.
-말초동맥질환과 버거씨병이 비슷해 보이지만 많이 다른 것 같다. 병리학적 관점에서 설명 바란다.
▶말초동맥질환은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나 고혈압, 당뇨, 흡연 등 모든 심혈관 위험요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버거씨병은 콜레스테롤 수치나 당뇨와 관계가 없으며 염증성 혈관질환으로서 흡연과 관계있고 상지와 하지의 여러 작은 혈관(동맥과 정맥)에 염증을 유발해 혈관이 막히고 석회화된다 . 치료법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실로스타졸이나 베라프로스트, 리마프로스트 등 진통제의 부작용은 없나.
▶실로스타졸의 가장 흔한 3가지 부작용으로 두통과 심장 두근거림, 설사 등이 있다. 때문에 투약을 시작한 환자 중 40% 만이 1년 뒤에도 동일 약을 투약한다. 심장질환을 앓았던 환자 혹은 평균 박출률이 40% 미만인 환자는 투약할 수 없다. 나머지 프로스타들란딘 성분의 약은 저혈압 부작용이 있고 일부 효과가 기대되는 정맥 투여의 경우는 매일 병원에서 6시간씩, 28일간 정맥투여를 받아야만 한다.
▶(개인적으로) 바스코스템 글로벌 임상3상에 대해 내가 직접 주도해 진행하고 싶다. 미국을 포함해 한국과 일본, 포루투갈, 터키 등이 적절할 것 같다.
l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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