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통위]② 올해 성장률 전망 '2.8%→2.6% 하향' 전망 우세

김종일 기자 2016. 7. 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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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92%가 성장률 하향 전망…"하반기 경기 하방 압력 커"물가 전망, 소폭 하향 조정될 듯…2% 물가상승목표치 수정 전망도

국내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국은행이 7월 수정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6%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부진 등 대외적 요인과 수출과 소비의 경기지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도 커진 상황이 고려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당초 1.2%에서 소폭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10일 조선비즈가 경제·금융 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13명의 전문가 중 12명(92%)이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2.8%)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많은 8명(62%)은 2.6%로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2.7%(1명), 2.5%(2명), 2.4%(1명) 등의 의견도 나왔다. 1명의 전문가만이 기존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상승률 전망의 경우,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13명 중 10명(76.9%)이 조정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고, 나머지 3명(23.1%)은 기존 전망이 유지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물가상승률이 조정될 것이라는 의견을 낸 전문가 전원은 하향 의견을 냈다.

한은은 지난해 4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2016년 우리 경제성장률이 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물가상승률은 1.2%로 전망했다.

◆ "브렉시트·부실기업 구조조정으로 경제 하방 리스크 확대"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하반기 본격화 할 조선·해운업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브렉시트 등 대외적 불안요소의 영향으로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우리 경제는 지난해 2.6%에 이어 2년 연속 2%대 성장에 그치게 된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개별소비세 종료 등에 기반한 내수 부진과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성장률 하방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기업 및 산업 구조조정 이슈 등에 기반한 소비심리 악화가 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매크로분석실장은 "글로벌 경기 여건이 부진하고 브렉시트와 같은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부각되고 있어 기존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수출 회복세가 한은의 전망기조보다 상당히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성장률 하향 조정을 점쳤다. 박종훈 한국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 금통위 전망에 따르면 후반기 설비투자와 수출 개선이 성장의 요인이었지만,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로 설비투자와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2.7%로 0.1%포인트 하향 조정을 전망한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6월 금통위에서 하반기 하방리스크 증대를 근거로 금리 인하에 나섰기 때문에 성장률 하향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금리 인하 및 추경을 통한 경기부양 효과와 구조조정, 브렉시트 이슈로 인한 경기위축 효과를 각각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가에 따라 하향 조정 폭은 달라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성장률을 2.8%로 하향조정한 상태에서 한은이 하반기 전망을 크게 낮추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하반기 경기부양으로 성장률 전망을 크게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상반기 경기부진과 브렉시트 이슈 등을 고려해 0.2%포인트를 낮출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한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및 산업 구조조정 진행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며 큰 폭의 성장률 하향 조정을 전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4월 한은이 성장률을 2.8%로 하향 조정했지만 이미 수 차례 하향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밝혔다는 점에서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면서도 "정부가 20조원 이상의 재정 보강을 발표한 만큼 하향 조정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확산될 경우 성장률은 추가 하향 조정될 수 있지만 이는 장기적 변수로 당장 올해 성장률 전망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동화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성장률을 추가로 하향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부소장은 "추경과 기준금리 깜짝 인하 효과가 발휘되고 기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2%대 중후반의 성장률은 달성 가능하다"며 "이 가정이 깨진다면 성장률은 하락하겠지만, 성장률 조정은 하반기 이후에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물가 전망 소폭 하향 조정될 듯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의 경우 현재의 1.2%에서 소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유가로 인한 저물가가 이어진 상반기 흐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세는 유가 회복세가 빠르지 않은 가운데 환율 하락이 이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며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소폭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채권팀장은 "물가가 유가가 반등했지만 서비스업 물가 하방압력이 있어 소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한은 상반기 목표치 1.0%에 소폭 미치지 못했고, 하반기에도 유가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목표치인 1.4%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전망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현재 2%로 돼 있는 물가안정목표치도 하향 수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은 유가 상승 등으로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동결을 점쳤다. 신동화 IBK경제연구소 부소장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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