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령 카슈미르서 분리주의 시위대, 경찰 발포로 8명 사망

2016. 7. 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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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주의 반군 지휘관 사살에 반발..경찰서에 방화·경찰도 실탄 응사
9일 인도령 카슈미르 주도 스리나가르에서 경찰이 사망한 시위대 청년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AFP=연합뉴스)
9일 인도령 카슈미르 트랄에서 분리주의 반군 지도자인 부르한 와니의 장례식이 열린 가운데 주민들이 그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AP=연합뉴스)
9일 인도령 카슈미르 트랄에서 분리주의 반군 지도자 부르한 와니의 장례식에 모인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AP=연합뉴스)

분리주의 반군 지휘관 사살에 반발…경찰서에 방화·경찰도 실탄 응사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9일 수만명의 분리주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시위에 참가한 민간인 8명이 경찰의 총에 맞는 등으로 숨졌다고 인도 NDTV와 AP통신 등이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카슈미르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에 참가한 민간인 7명이 경찰의 대응조치로 숨졌고 1명은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물에 빠져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치안 병력 94명도 충돌과정에서 다쳤으며 3명이 실종됐다고 덧붙였다. 민간인 부상자도 6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NDTV는 시위 과정에서 최소한 경찰서 3곳이 시위대의 방화로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충돌 과정에서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은 것은 불행한 일"이라면서도 시위대가 경찰서에 불을 지르고 무기를 빼앗는 등 공격했기에 최루탄 등으로만 대응하기가 어려웠다며 실탄 사용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는 인도로부터 카슈미르 분리를 주장하는 반군 지도자 부르한 무자파라 와니(22)가 전날 치안당국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와니는 15세 때 분리주의 반군에 투신해 20대에 최대 반군 조직인 히즈불 무자히딘의 지도자가 된 인물로 인도로부터 카슈미르가 분리되기를 바라는 이들의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니의 피살 직후 당국은 소요를 우려해 카슈미르 지역 대부분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9일 주도 스리나가르를 비롯해 곳곳에서 그의 사망을 애도하는 추모식이 열렸으며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인도는 물러가라",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대로 변했다.

당국은 충돌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와니의 고향인 트랄 등 카슈미르 남부 지역에 휴대전화 서비스를 차단했다. 또한 철도 운행도 잠정 중단했으며 각급학교는 시험을 연기했다. 상점들은 상당수 문을 닫았다.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각각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부터 두 나라가 서로 영유권 다툼을 벌였다.

1989년 이후부터는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 편입을 주장하는 10여개 분리주의 반군이 발호해 인도 정부 측과 교전, 지금까지 6만8천여명이 사망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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