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서 왜 '총리가 없다'는 말 듣나"
정부와 청와대, 새누리당이 7일 20대 국회 들어 첫 고위 당·정·청회의를 갖고 현재 편성 중인 추가경정예산을 이달 말까지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고위 당·정·청회의는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청와대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새누리당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 등은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의를 가졌다. 당초 회의는 지난달 17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무소속 의원 일괄 복당 후폭풍으로 한 차례 무산됐다. 이번 회의는 새누리당 지도부 교체와 대통령비서실 개편 후 처음으로 열렸다.
당·정·청은 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위한 주요 법안에 대해 “적기에 시행돼야 효과가 있다는 인식을 함께 했다”며 올해 안에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당정 협의와 민생경제안전점검회의 등 여·야·정 협의체를 적극 가동하기로 했다. 정부는 7월 말까지 국회에서 추경 예산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고, 당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추경 편성은 구조조정에 따른 일자리 창출, 지방재정 확충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추경은 20일 전후 전체 예산안이 확정되고 22일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정부와 청와대가 더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전달했다. 특히 황교안 국무총리가 좀 더 여야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황 총리에게 “왜 대정부질문에서 ‘총리가 없다’는 식의 말을 듣느냐”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리는 지난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기업구조조정 등과 관련해 ‘총리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황 총리는 18일을 시작으로 새누리당 의원들과 5차례에 걸쳐 만찬모임을 갖고 소통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야당 의원들과도 만찬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서비스산업발전법, 노동4법 등 쟁점 법안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이들 법안 처리를 위한 대야 설득을 여당에게만 맡겨놓지 말라는 주문도 했다. 19대 국회에서도 처리하지 못한 법안을 여소야대 정국인 20대 국회에서 처리하려면 정부와 청와대가 더 적극적으로 야당과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회의에서 신공항 문제는 추후 별도 회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대응 방안도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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