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 리더십으로 당 뜯어고치겠다"..'보도개입 논란' 이정현 당 대표 출마

허남설 기자 2016. 7. 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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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언론 재갈 물리기’ 당사자가 당권 도전 ‘빈축’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58·사진)이 7일 ‘서번트(servant·하인) 리더십’을 제시하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KBS의 세월호 비판보도 자제를 압박해 ‘보도 통제’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가 여당 대표 출마를 강행한 것이어서 비판도 제기된다.

이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당 대표가 되려는 목적은 하나다. 대한민국 정치, 바꾸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정치 기득권 혁파’를 주장했다. “국민의 눈으로 우리 정치에 특권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기득권을 철저히 때려부수겠다”며 “서번트 리더십으로 민생을 찾아가는 당을 만들기 위해 당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정치의 고질병인 권력에 줄서기하는 수직적 질서를 수평적 질서로 바꾸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홍보수석 시절인 2014년 4월 김시곤 KBS 보도국장에게 ‘해경 비판 자제’를 언급한 녹취록이 최근 공개돼 ‘보도 통제’ 파문에 휩싸인 상황이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하며 결과적으로 국정과 정부·여당에도 부담을 준 당사자가 여당 대표 도전에 나선 것이다. 공영방송 보도국장을 향해 거친 말로 압박한 것도 이 의원이 주장한 ‘서번트 리더십’과는 멀다. 이 의원은 이날 관련 질문에 “제 입장을 충분히 얘기했다”고만 답했다.

더민주 강희용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의원은 ‘섬기겠다는 국민’을 오히려 능멸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대변인도 “이 의원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고 말한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며 “언론 자유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부터 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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