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당국 실수로 파리테러범 압데슬람 풀려났었다"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지난해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이 벨기에 측의 실수로 프랑스 출국이 허용됐던 사실이 밝혀졌다.
벨기에 당국이 압데슬람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단체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경찰에 제때 알리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프랑스 의원은 밝혔다.
4일(현지시간) BBC는 파리 테러 프랑스 의회 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세바스찬 피에트라산타가 “벨기에가 유럽연합(EU) 내 범죄자 파일에 대한 제한적인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파리 테러 용의자 압데슬람은 지난 3월 18일 체포됐다.
그는 파리 테러가 발생한 다음날인 2015년 11월14일 벨기에 인접 프랑스 국경에서 처음으로 제지당했다.
압데슬람은 당시 다른 2명의 남성과 차안에 있다가 30분 가량 구금됐다. 그의 이름이 범죄 용의자를 알려주는 ‘솅겐 정보 시스템(SIS II) 파일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파일은 압데슬람의 과거 범죄 이력만 기록했을 뿐 이슬람 무장단체와의 연계성에 대해서는 기술하지 않았다.
피에트라산타는 AFP 통신에 “살라 압데슬람이 지하드(이슬람 성전) 운동에 연루돼 있는데 이런 정보가 왜 파일에 나오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압데슬람은 결국 프랑스 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
한편 압데슬람과 차에 동승했던 2명 중 한 명인 함자 아토치는 압데슬람을 벨기에로 도피하도록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아토치는 프랑스 당국에 넘겨져 테러리즘 관련 범죄자를 지원한 죄목으로 판결을 받게 될 예정이다.
또다른 한 명인 모하메드 암리는 벨기에에서 비슷한 혐의를 적용받게 된다.
벨기에 관리들은 지난 해 11월 16일 몰렌비크 지역 일대에 대한 검문검색 작전을 벌여 압데슬람을 거의 잡을 뻔 했었지만, 경찰의 밤샘 수색을 금하는 법 때문에 수색을 멈추고 오전 5시까지 기다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압데슬람은 그 사이 어디론가 사라졌으며, 경찰에게 다시 잡힐 때까지 4달이 지나야 했다.
압데슬람이 체포된 4일 뒤인 지난 3월 22일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전철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32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부상당했다.
압데슬람은 현재 프랑스 파리 외곽 플뢰리-메로지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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