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여성 투표율 '껑충' 기득권 심판한 '2030의 힘'
[경향신문] ㆍ선관위, 20대 총선 분석
ㆍ여권 강세지역 상대적 낮아

4·13 총선 전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을 뒤집고 ‘여소야대’ 20대 국회를 이끈 주역은 20·30대의 젊은 유권자로 확인됐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투표율이지만, 4년 전보다 눈에 띄게 투표율이 증가하면서 20대 총선 결과에 가장 큰 변수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여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며 지지자들 결집을 이끌어내지 못한 점도 확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발표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분석 자료를 보면 ‘2030세대’의 투표율이 약진했다. 19대 총선에 비해 20대 전반은 45.4%에서 55.3%, 20대 후반은 37.9%에서 49.8%, 30대 초반도 41.8%에서 48.9%로 투표율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20대 전반 여성의 경우 19대 총선에서 40.4%에 그쳤던 투표율이 54.2%로, 20대 후반은 39.5%에서 52.6%로 뛰어올랐다. 여권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서울·경기 지역에서도 20대 여성 투표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서울에서 20대 전반 여성의 4년 전 투표율은 46.0%였지만 이번에는 58.8%, 경기에서는 20대 후반 여성의 투표율이 39.9%에서 53.9%로 크게 늘었다.
젊은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와 정치적 의사를 표시했고 그 결과가 여소야대 국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30대 투표율은 전체 평균 투표율(58.0%)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투표율만 놓고 보면 70대가 73.3%로 가장 높고 이어 60대(71.7%), 50대(60.8%) 순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는 각각 52.7%, 50.5%로 투표율이 가장 저조했다. 40대 투표율도 54.3%에 그쳤다. 하지만 50대와 60세 이상 투표율은 19대 총선 62.4%와 68.6%에서 20대 총선에서 각각 60.8%, 68.7%로 떨어지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총선 결과에는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서고동저’가 확연했다. 17개 시·도 투표율을 보면 전남이 63.7%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세종(63.5%), 전북(62.9%), 광주(61.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는 54.8%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고 부산도 55.4%였다. 전통적으로 여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던 데에는 친박·비박 갈등 속에 무소속 탈당 등으로 이어진 공천 파동이 지지자들을 결집하지 못했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다. 반면 야권 분열로 선택지가 늘어난 호남 유권자들은 대거 투표장으로 나왔다.
투표율 분석은 중앙선관위가 선거인명부를 근거로 체계적 무작위 추출방식에 따라 전국 1만3777개 투표구 중 1448개 투표구 선거인 436만53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사전투표와 재외투표는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소야대' 청년이 만들었다
- 총선 첫 사전투표 '젊은 유권자' 견인
- ‘국민 배우’ 최불암에 금관문화훈장 추서···“67년간 국민 곁 지킨 배우”
- [영상] 튀르키예 카파도키아 ‘요정 굴뚝’ 붕괴···8명 사상
- 오세훈 측, 특검 상고에 “같은 주장 반복한다고 없던 증거 안 생겨”
- [속보]선관위특검, 중앙선관위 압수수색···“기준 미달 장비 합격 처리”
- ‘김건희에 명품’ 김기현 1심 무죄…아내가 전달했는데 공모는 없었다?
- 서울남부공소청, ‘보좌진 성추행 혐의’ 장경태 의원 불구속 기소
- [속보]‘햄버거 회동’ 구삼회 등 내란 가담 군인 8명, 1심 무죄···법원 “국헌문란 목적 인정
- “조선이 내게 해준 게 뭐 있냐”···일제시대 ‘MZ 여주’가 뒤집은 독립운동 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