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개인사정 휴직"..AIIB, 中 요청설 부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홍기택 부총재가 KDB산업은행 회장 시절 불거진 문제가 AIIB 업무와는 관련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1일 AIIB는 '홍기택 부총재가 지난달 24일 갑작스레 6개월간 휴직 신청한 사유와 휴직이 곧 퇴직을 뜻하는 것인가'를 묻는 매일경제의 이메일 질의에 "우리는 홍 부총재의 전직(KDB산업은행 회장)과 관련해 한국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이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런 문제들은 그가 AIIB에서 하는 업무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AIIB는 이어 "AIIB는 그의 헌신적인 봉사에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IB 최대주주인 중국 측이 홍 부총재에게 사퇴를 사실상 종용했다는 관측에 대해 우회적으로나마 부인의 뜻을 분명히 했다는 해석이다. AIIB는 "홍기택 부총재는 본인의 요구에 의해(at his own request), 개인적인 사유로(for personal reasons) 휴가를 떠났다"고 답변했다. AIIB는 부총재 선정 과정이 진행 중이던 작년 말에 한국에서 홍 전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부실 관리 문제로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 관계자는 "AIIB 내부적으로도 당시 산은 회장이던 홍 부총재가 '구설'에 오르는 것을 걱정했지만, 결국 한국 후보자 가운데 그만한 인물이 없는 것으로 보고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진리췬 총재가 '잘못된 인사'에 대한 중국 내 여론이 나빠질 가능성을 의식해 개인적으로 홍 부총재에게 휴직을 권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AIIB는 '홍 부총재가 사임할 경우 한국인이 AIIB 부총재로 재선임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홍 부총재는 AIIB에서 인도인이 맡고 있는 최고투자책임자(CIO)직과 함께 요직으로 꼽히는 최고위험책임자(CRO) 직책을 맡고 있다. 한국보다 지분율이 높지만 부총재직이 없는 러시아가 후임 자리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AIIB로부터 후임자 선정 등에 대한 통보를 받은 바 없다"며 "선정 결정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조시영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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