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상반기 음원 차트 결산..'착해진 걸그룹' 올 음반시장 주도
이용자 점유율 1위의 음악사이트 멜론이 29일 매일경제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오랜 기간 주간차트 1위를 차지한 주인공은 걸그룹 트와이스와 여자친구였다. 여자친구는 3집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로 지난 2월 한 달간 1위를, 트와이스는 2집 'CHEER UP'으로 4~5월 4주간 1위를 유지했다. 스트리밍(실시간 음원재생) 방식으로 음악을 빠르게 교체하며 듣는 패스트뮤직 소비 형태가 보편화된 요즘 한 그룹의 노래가 일주일 이상 주요 차트 정상에 머무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대표적 '음원 강자'로 꼽히는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이 봄 시즌에 야심차게 내놓은 신곡도 일주일 넘게 1위를 유지하지 못했던 것이 이를 방증한다.
돌풍을 일으킨 이들 그룹의 공통점은 결국 '소녀다움'을 가장 어필했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걸그룹'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결부된 '섹시 코드', 노출이 강한 의상과 퍼포먼스는 모두 배제됐다. 공교롭게도 모두 평균 연령 19세인 멤버들의 귀엽고 건강해보이는 매력을 극대화시킨 이미지에 더해 노래 가사와 멜로디도 청자의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희망을 건네는 내용의 건전한 분위기를 담았다. 치어리더 콘셉트로 또래 소녀들을 응원하는 트와이스의 '치어업'이나 "거친 세상 속에서 손을 잡아줄게"라고 노래하는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가 그 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지난 4~5년간 다수 걸그룹이 즐겨 채택한 섹시 코드가 유사하게 반복되며 대중에게 식상하게 다가갔다면 올해에는 젊고 발랄하며 때론 현실에서 마주칠 법한 친근한 매력이라는 새로운 '섹시함'이 등장해 큰 인기를 얻은 양상"이라고 했다.
소녀들 못지잖은 활약을 보인 주인공은 역시 인기 TV 드라마에서 울려퍼진 노래들이었다. 시청률 40%를 선회하며 유례 없는 열풍을 일으킨 채 지난 4월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인 다비치의 '이 사랑'은 방영 기간 3주 연속으로 주간 차트 1위를 유지했다.
가온차트의 상반기 음원 순위에서도 '태양의 후예' 속 등장한 노래 10곡 전체가 다 상위 100개에 진입해 그 영향력을 뽐냈다. 광범위한 팬덤을 확보한 보이그룹들이 상위권을 장악하곤 하는 앨범 판매량 면에서도 태양의 후예 OST 앨범 2장은 모두 상위 50위 안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1월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 중 가수 이적이 리메이크해서 더욱 화제가 된 들국화의 '걱정말아요 그대'는 멜론차트에서 지난해 11월 이래 무려 33주 연속 상위 50위권에 머물며 스테디셀러의 면모를 드러냈다. 잔잔한 기타 선율 하에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라고 노래하는 이 곡 역시 위로와 희망, '힐링'의 감성을 담았다는 점에서 위의 걸그룹 노래들과 유사점을 지닌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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