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올 상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치 밑돌아..외부충격 영향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올 상반기 전국 부동산시장은 경기침체와 북핵문제 등 외부 요인으로 당초 전망치보다 위축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시장이 조선·철강업 구조조정과 여신심사 강화 영향으로 기대에 못미치면서 전국 매매가격 상승이 억제됐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주택 매매가격은 0.13%, 전세가격은 0.70% 상승해 올해 전망치보다 더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부동산 연구기관들은 올해 전국 매매가가 상반기에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다 하반기에 들어 상승폭이 둔화하는 이른바 '상고하저' 가격흐름을 보이며 1년 동안 2~3%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예상치보다 올 상반기 전국 부동산시장은 더욱 위축됐다. 지방 주택매매가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전셋값 상승폭도 올 한해 4%대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 상반기에만 0.70% 상승하는데 그쳤다. 일부 지방에서는 전셋값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부동산시장이 전망치를 밑돌았던 원인으로 올초 북핵문제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 예상치못한 부동산 외적충격과 장기간 이어진 국내 경기침체 등을 꼽았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 연구원장은 "올초 북핵문제 등 예상치못한 굵직한 외부충격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국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 부동산 매수심리가 위축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말부터 제기됐던 공급과잉 논란에도 공급물량이 많았던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거시경제가 좋지 않았던 원인이 크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가 침체돼 수요도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서는 조선·철강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세종시 불법전매 수사에 이어 혁신도시도 불법전매 수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지방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채 연구원장은 "조선·철강업 구조조정 여파가 예상보다 컸다"며 "거기에서 오는 충격이 영남권 뿐 아니라 지방 주택시장의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올초부터 실시된 여신심사 강화(대출규제 강화)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신심사가 강화되더라도 주택수요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었는데 막상 시장에서는 이를 규제로 인식했던 것 같다"며 "여신심사 강화가 주택시장 비수기와 맞물리면서 예상보다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전셋값 상승도 예상보다 둔화했다.
김 연구위원은 "깡통전세 우려가 커진데다 대출을 추가로 받는데 부담을 느껴 반전세로 옮겨가는 세입자가 예상보다 많았다"며 "이에 전셋값 오름세가 예상보다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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