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인사이드]리미티드 에디션의 의미


챔피언십 리븐 스플래시 아트.

 ‘스킨’은 리그오브레전드(LoL) 속 외형 아이템으로, 챔피언의 의상과 무기 등 겉모습을 바꿔준다. 일부 스킨은 적용 시 스킬 이펙트와 귀환 모션까지도 바뀐다.


챔피언을 색다르게 변신시킬 수 있는 스킨. 그런데 최근 라이엇 게임즈가 한 스킨의 재판매를 선언해 논란이다. 지난 6월 25일, 라이엇 게임즈가 2016시즌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때 ‘챔피언십 리븐’을 재판매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하자 팬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LoL 유저들은 왜 ‘챔피언십 리븐’ 재판매에 불만을 표하면서 반대하는 걸까? 그 답은 바로 ‘한정’이라는 단어에 있다.

 

스킨타입 공지.

2011년 12월 라이엇 게임즈가 공개한 스킨 가이드에 따르면 스킨의 종류는 레귤러와 레거시, 리미티드 에디션 타입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레거시는 일정 기간에만 판매됐으나 추후 재판매될 스킨과 ‘은퇴 스킨’으로 불리는 단종된 스킨 등이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일정 시기 동안만 구매할 수 있으며 2011년 12월 이전에 출시된 모든 홀리데이 스킨과 라이엇 게임즈가 리미티드로 지정한 특별 행사 스킨 등이 포함된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런 특정한 스킨은 특별 행사에 참여하면 지급되거나 일시적으로 구매할 수 있고, 판매가 종료된 후 더는 살 수 없다고 공지했다.

 

챔피언십 리븐은 2012년 ‘롤드컵 시즌2’ 기념 한정판 스킨으로 출시됐다. 롤드컵은 전 세계 지역별 대표가 모여 LoL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로, 라이엇 게임즈가 개최하는 가장 큰 e스포츠 행사였다.

 

미국 LA에서 진행된 롤드컵 시즌2 결승전 관람객은 티켓 구입 시 챔피언십 리븐을 받을 수 있었지다. 그러나 현장에 가지 못한 많은 한국 유저들은 2012년 10월 15일 오전 10시부터 23일 오전 10시까지 LoL 상점에서 판매된 챔피언십 리븐 스킨을 구입해야 했다. ‘한정판’이라 지금이 아니면 못 산다는 심리가 더해져 유저들은 지갑을 열었다.

 

챔피언십 리븐 인게임 이미지.

 챔피언십 리븐은 2014시즌 롤드컵에서 결승전 현장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차례 지급됐다. 당시 제공된 챔피언십 스킨 쿠폰을 사용하면 챔피언십 리븐과 쓰레쉬, 쉬바나를 받을 수 있었다. 이것은 리미티드 에디션 스킨을 얻을 수 있는 경로 중 하나인 특별 행사 참석의 경우였다.

 

롤드컵이 열린 2014년 10월, 챔피언십 리븐이 수수께끼 스킨 선물 품목에서 제외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챔피언십 리븐이 원래 상점은 물론 수수께끼 선물하기에서도 획득할 수 없는 예외적인 상품이지만, 한국에선 수수께끼 선물하기를 통해 이 스킨을 얻을 수 있게 설정돼 있었다면서 사과와 더불어 품목에서 제외했다는 공지를 띄웠다. 챔피언십 리븐이 다른 스킨과 달리 한정판이기 때문이다.

 

즉, 챔피언십 리븐은 롤드컵 결승전에 참석자만 얻을 수 있고 상점에서 구입하는 수수께끼 선물에서는 살 수 없는 리미티드 에디션 스킨이었다.

 

2014년 챔피언십 리븐 스킨 재판매에 대한 라이엇 게임즈의 답변.


그런데 2014년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인 ‘Hippalus’는 “대부분의 리미티드 에디션 스킨들이 출시되고 4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온다”며 “챔피언십 리븐도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코멘트에는 챔피언십 리븐이 다른 챔피언십 스킨과 같이 2016시즌에 등장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2년 전 그의 말처럼, 라이엇 게임즈는 2016시즌 롤드컵 시기에 챔피언십 리븐 재판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엇 측은 이미 스킨을 보유한 플레이어와 스킨을 원하는 플레이어 여러분을 모두 만족시킬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챔피언십 리븐을 스킨 자체로 좋아해 주시기도 하지만 희소성을 중시하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라고 전했다. 만약 재판매가 된다면 기존의 챔피언십 리븐 보유자에겐 테두리나 아이콘 등 어떤 형태로든 일정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십 리븐 재판매 공지.

 

그러나 유저들은 라이엇 게임즈가 스킨 정책과 달리 말을 바꾼 점에 분개하고 있다. 아무리 2년 전 재판매 계획을 알렸고 기존 보유자에게 보상을 지급한다 하더라도, 라이엇이 유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LoL 커뮤니티에서 유저들은 “한정판은 희소성 때문에 사는 건데 재판매 계획 잡는 자체가 구매자를 우롱하는 것”, “한정판의 희소성을 스스로 떨어뜨려서 스킨들의 메리트를 없애고 있다”, “스스로 한정판이란 단어는 사실상 의미 없는 말이라고 인정했네”, “언제부터 한정판이 마음대로 다시 되파는 거였나”, “한정판이란 말에 혹했던 내가 바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유저는 “라이엇이 말한 재판매 원칙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챔피언십 리븐을 은근슬쩍 재판매 가능 목록에 끼워 넣고 있다. 한정이라고 해서 산 스킨인데 테두리, RP 받으면 재판매하더라도 이해해야 하나? RP는 충전하면 언제든지 얻을 수 있는 거지만 한정 스킨은 그때가 아니면 못 사는 것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것이 이용자 중심의 철학입니까?” 유저가 라이엇 게임즈에 되묻고 있다.

 

포모스 최민숙 기자 minimaxi@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