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국민투표]'탈퇴' 땐 24시간 내 세계 증시 폭락..EU 재무장관 긴급회의

이윤정 기자 2016. 6. 24. 00: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ㆍ투표 후폭풍 시나리오
ㆍ‘잔류’ 박빙으로 가결돼도 1주일 내 캐머런 사퇴 압력

그러나 지난해 9월 영국 선거관리위원회가 “문구가 유권자에게 자칫 혼동을 줄 수 있고 질문에 영국이 EU를 떠나면 안된다는 가치판단이 담겼다”며 수정을 권고했다.

“나가면 그걸로 끝이다(Out is out). 협상은 더 이상 없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대해 22일(현지시간) 한 말이다. 그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정책 결정자들과 유권자들은 어떠한 재협상도 없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과 EU는 어떻게 될까. 결과가 잔류로 나온다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EU 지도자들은 물론 세계 금융권이 안도의 한숨을 쉴 것이다. 그러나 잔류 결정 뒤에도 캐머런 총리는 탈퇴파를 다독이느라 분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탈퇴파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 등을 요직에 앉힐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23일의 투표 뒤 벌어질 일들을 예측한 시나리오를 실었다.

■24시간 내

투표 결과는 밤샘 수개표를 거쳐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 이후 발표된다. 이날 오전 캐머런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 앞에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크다. 또 EU에 즉각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새벽부터 ‘대미지 컨트롤(위기대응) 긴급회의’를 연다.

탈퇴로 결정난다면 영국은 물론 전 세계 증시가 곤두박질칠 것이다. EU의 두 축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즉각 만나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날 이른 아침 “EU의 꿈은 현존하며 더 공고한 유로존을 만들겠다”는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영국 내 EU 탈퇴파는 승리를 자축하고, 유럽 각국 극우파 대표들은 축하 성명을 낼 것이다.

■일주일 내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가 가결돼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임 여론은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잔류’가 박빙으로 가결돼도 캐머런에 대한 압력이 고개를 들 것이다. 유럽 내에서는 EU 탈퇴 여론이 꿈틀댈 것이다. 군트람 볼프 브뤼겔연구소장은 “EU에 남았을 때의 장점을 더 공고히 하지 않으면 유럽 각국의 EU 탈퇴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26일 실시되는 스페인 총선에 ‘견고한 EU’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25일 EU 정상들이 긴급회의를 열 가능성이 높다.

탈퇴 절차에 들어가려면 27일 캐머런 총리가 브뤼셀에서 EU 지도자들을 만나야 한다. 지금까지 발효된 적이 없는 EU 조약 50조에 규정된 2년간의 ‘탈퇴 절차’에 착수하기 위해서다.

■100일 내

브렉시트 100일 안에 캐머런은 사임할 가능성이 높다. 존슨 전 런던시장이 후임자로 물망에 오른다. 하지만 누가 총리가 됐든 영국은 또 다른 분열에 대비해야 한다. 스코틀랜드가 브렉시트를 계기로 다시 독립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선거를 치르는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EU 탈퇴를 주장하는 정당이 급부상할 것이다.

■투표용지엔 Yes, No 대신 leave, remain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투표용지에는 여느 국민투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찬성’ ‘반대’의 문구가 없다. 투표용지에 적힌 질문은 ‘영국이 유럽연합의 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는가(remain), 유럽연합을 떠나야 하는가(leave)’이다. 유권자들은 ‘유럽연합의 회원국으로 남겠다’ ‘유럽연합을 떠나겠다’, 이 두 가지 안 중 찬성하는 쪽에 X 표시를 하면 된다.



당초에는 투표용지에 ‘영국이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적고 ‘네(Yes), 아니오(No)’를 고르게 할 예정이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