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선글라스가 백내장·각막손상 부른다"

입력 2016. 6. 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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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색보다 자외선 차단기능이 중요..'UV400 이상' 확인해야
"선글라스 렌즈 색 짙다고 자외선 차단 안 돼"

짙은 색보다 자외선 차단기능이 중요…'UV400 이상' 확인해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여름이 다가오면서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렌즈 색이 짙은 선글라스가 햇빛을 잘 가려줘 눈 건강에 좋을까.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선글라스 착용이 오히려 백내장, 각막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미정 길병원 안과 교수는 23일 "자외선 차단 기능 없이 렌즈 색만 짙은 선글라스를 끼면 동공이 커져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외부의 빛이 안구 내로 들어오는 양을 조절하는 눈의 기능 때문이다. 우리 눈은 밝은 곳에서 동공을 축소해 흡수하는 빛의 양을 줄이고 어두운 곳에서는 동공을 확장해 빛의 양을 늘린다.

지 교수는 "선글라스의 렌즈 색이 짙으면 우리 눈은 어두운 곳에 있다고 생각해 동공을 확장하게 된다"며 "결국 더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돼 수정체나 망막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외선 차단 기능 없이 렌즈 색만 어둡게 만든 아동용 장난감 선글라스 착용을 주의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 교수는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각막염이나 결막염 증상이 즉각 나타날 수 있다"며 "오래 시간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에는 백내장, 황반변성 등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정맥치료제, 항정신병약, 항생제 등 일부 약물은 빛에 과민하게 반응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평소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나 백내장 수술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사람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외선 차단이 잘 되는 선글라스를 사려면 UV 차단 지수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 교수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320~400nm 파장의 자외선A와 가시광선 등"이라며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UV400 이상'이라는 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눈에 이상이 없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잘못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모양뿐만 아니라 자외선 차단 표시, 눈부심 방지기능 등을 꼼꼼히 살펴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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