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김창환은 왜 EDM을 시작했을까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가장 뜨거웠던 ‘가요의 시대’를 살았다. 1990년대 ‘미다스의 손’ 김창환 프로듀서가 어느날 갑자기 EDM에 뛰어들었다. “원래 하던 음악의 연장”이라고 한다. 김창환 프로듀서는 1980년대 DJ로 출발했다. “고향으로 돌아갔다”지만 그 때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음악이다.
차가운 전자음이 심장 박동수와 같은 비트(128BPM)로 울린다. 누군가에겐 시끄럽기만 한 이 음악은 지금 전세계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트렌드로 떠올랐다. 클럽과 페스티벌에 최적화된 ‘젊음의 음악’ EDM(Electronic dance music,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이다. 김창환은 이 곳에 발을 디디기 위해 2~3년을 공부하고 연구했다.
90년대 한국 대중음악 시장은 김창환의 시대였다. 업계 최초로 ‘음악 프로듀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신승훈, 김건모, 홍경민, 클론, 채연 등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수많은 가수들을 제작한 ‘신의 손’. 누구라도 손가락을 추켜세웠던 대중음악 시장의 거인은 음악시장의 변화와 함께 꽤 오랜 시간 숨을 죽였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6/23/ned/20160623101703992wbkp.jpg)
“2000년대 들어서며 한국 가요시장은 10대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됐어요. 팬덤만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음악시장의 구조를 갖게 된거죠.” SM, YG,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가요기획사가 제작한 아이돌그룹이 시장을 장악했다. “변화가 오니 나도 빨리 따라가서 아이돌을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문화는 아니라고 생각했죠. 잘 할 수 있는 걸 하자 싶었어요.”
시장은 그러나 또 한 번 급변했다. 음반의 시대가 저물었다. 이미 5~6년 전부터 음원 시장의 수요가 음반 시장을 역전했다. “음반 시장이 음원 시장으로 바뀌면서 수익구조가 쉽지 않았어요. 김건모 신승훈은 10대부터 40대까지 사랑받지만 그들의 음악이 공짜가 됐어요. 불법 시장이 열리면서 소위 말해 ‘멘붕’이 왔죠. 가장 서러웠던 때는 소리바다가 생기면서였죠. (웃음) 인지도와 팬덤은 다르거든요. 제작했던 가수들은 모두 대단한 인지도를 갖추고 있지만 팬덤을 기반하지 않으니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가 됐어요. 음악을 못 할 수도 있겠다 싶었죠.”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때 김창환 프로듀서를 사로잡은 것이 EDM이었다. “대안은 EDM이라고 판단했어요.” 이미 유럽 시장을 사로잡은 트렌드였다.
2012년 김창환은 그간 함께 일하던 가수들을 독립시켰다. 숨 고르기가 시작됐다. 2013년은 EDM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근 때다. “음악은 시대가 요구하는 음악이 있어요. 60년대의 록앤롤, 70년대의 디스코가 그랬죠. 지금의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음악은 EDM이에요.”
김창환은 현재 마이다스ENT의 총괄 프로듀서 겸 대표로 있다. DJ KOO(구준엽), 맥시마이트, DJ KU:L(김성수)를 비롯해 업계에서 잘 나간다는 DJ가 8~9명 가량 소속돼있다. 이 곳을 전진기지 삼아 올초 화제가 된 ‘프로듀스101’(Mnet)의 ‘픽 미(Pick me)’를 만들었다. DJ KOO와 맥시마이트는 현재 국내 DJ 1, 2위에 오르내리며 각종 페스티벌과 클럽 공연의 러브콜을 받는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6/23/ned/20160623101704142nvrg.jpg)
“EDM을 공부하며 가장 큰 고민은 가수들의 음악처럼 노래가 있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스타가 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거죠. EDM은 어떤 DJ가 플레이를 하느냐가 중요한데, 주축인 플레이하는 DJ가 스타가 되는 구조가 아닌 데다 이들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죠. 대중에겐 낯설 거예요. 이 경계를 다른 장르와 어떻게 접목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어요.”
가사와 멜로디를 중시하는 가요 시장에서 EDM은 차트를 넘나들기엔 취약한 부분이 적지 않다. 오로지 소리에 방점을 둔 음악이기 대문이다. 하지만 김창환 프로듀서는 전 세계 음악시장의 트렌드를 읽으며 EDM이 지금의 젊은 세대가 소비하기 가장 적합한 음악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개인화된 시대에 적합한 음악이다.
“엔트테인먼트는 과거엔 스타를 동경하던 문화였다면 지금은 개인의 즐거움이 우선하고 있어요. EDM페스티벌을 찾는 젊은 세대들은 DJ를 보며 ‘네가 스타니까 널 보고 열광하겠다’고 하지 않아요. 자신들의 청춘을 재밌게 살고, 즐기고 싶어하죠. 90년대까진 동경의 문화였다면, 이젠 개인의 엔터테인먼트가 중요해진 때에 적합한 음악 장르인거죠.”
김창환 프로듀서가 마이다스 ENT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궁극적으론 음악적 다양성이다. 그 길로 나아가기 위해 생소한 K-EDM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K-팝처럼 우리의 정서를 보여주는 한국형 EDM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EDM 차트에 올라오는 곡들은 한국인이나 아시아인의 접근성이 떨어져요. 아직은 언더에 자리한 EDM에 아시아인들이 좋아할 만한 정서를 더해 저변을 확대해나가야하죠. 태국, 중국을 상대로 실험하면서 가능성을 보고 있고요.” 최근엔 김성수가 태국 등지에서 공연을 진행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고, 마이다스ENT는 현재 중국에서 대형 음악 페스티벌을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통 EDM과 더불어 김창환 프로듀서는 마이다스ENT를 통해 걸그룹과 영재밴드 제작도 시도하고 있다. 당연히 기존의 아이돌 그룹과는 다른 형태의 음악이다. EDM을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음악으로 나아가자는 취지다.
“지금 한국에선 클럽과 페스티벌에서 나오는 음악을 EDM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EDM도 상당히 다양해요. 장르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어요. 90년대 다양한 음악이 나왔던 것처럼 다양성을 만드는 데에 기여하고 싶죠. 요즘엔 팬덤이 아닌 젊은 세대가 들을 음악이 없어요. 그들이 즐거운 음악을 하고 싶죠. EDM은 저의 즐거움에도 가장 앞장선 음악이에요.”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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