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黨) 떨어지고 자금 압박에 분열 '총체적 난국'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경선 승리를 이끈 최측근 참모를 전격 해고하는 등 본선을 앞두고 안팎으로 총체적 난국에 휩싸인 형국이다.
트럼프 대학 사기사건을 맡은 멕시코계 판사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과 올랜도 참사 이후 더 심해진 반무슬림 발언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참모까지 전격 경질되면서 트럼프 캠프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트럼프 캠프의 홉 힉스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코리 르완도스키 선거대책본부장은 더 이상 캠프와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르완도스키는 '트럼프는 트럼프 답게’라는 선거 전략을 바탕으로 인종주의적이고 과격한 막말로 채워졌던 트럼프의 경선 캠페인을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 3월에는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기자를 폭행해 기소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은 르완도스키의 해임이 캠프 내부내 갈등 때문임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르완도스키의 선거 전략을 탐탁치 않게 여겨온 일부 참모진이 보다 보편적인 폴 매나포트 선대 위원장의 전략을 취할 것을 촉구해왔다며 이번 결정에 트럼프의 딸 이반카와 사위 제러드 쿠시너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르완도스키 본인은 CNN에 나와 트럼프 가족 등과 갈등성을 일축했다. 그는 자신의 해고 이유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트럼프는 위대한 후보이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보다 더 낫다는 사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르완도스키의 경질은 최근 트럼프의 지지율과 선거자금 모금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17일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지율 34.8%로 45.5%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10.7% 포인트(p) 뒤처졌다.
이는 미트 롬니, 존 매케인 등 지난 3명의 공화당 대선 후보중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 100~200일 전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 것은 트럼프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롬니, 매케인 등이 대선서 참패한 사실에 비춰 볼때 이같이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트럼프의 대선 필패는 자명하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재정적으로도 압박에 시달려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지난 18일 "TV광고를 내보내기 위해 당장 10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지지자들에 긴급 자금모금을 요청하는 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공화당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당내 '반(反)트럼프 진영'을 주축으로 여전히 트럼프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을 꺼리고 있다.
심지어 공화당 대의원 수십명은 ‘대의원을 해방하라(Free the Delegates)’는 단체를 결성해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에 투표하지 않아도 되도록 경선 규정을 바꾸겠다는 선언하기도 했다. 이는 공화당의 1인자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대의원들에게 지지해라 마라 하는 것은 내 역할이 아니다"며 트럼프에 대한 지지 여부를 의원 개인의 양심에 맡기겠다고 한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트럼프의 인종주의적 발언 등을 문제삼아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애플은 라이원 하원의장 후원행사는 주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과는 관계를 끊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는 안된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18일 유세에서 "그 누구의 돈도 필요없다"며 지금이라도 공동 모금 운동을 중지하고 자력 선거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으나, 수억달러의 재정이 소요되는 대선 과정을 후보 개인이 모두 책임지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대체의 시각이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르완도스키의 해임으로 공석이 된 선대본부장 직은 지난 4월 트럼프 캠프에 합류한 폴 매나포트 선대 위원장이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 매나포트는 그간 대선에서 활약한 공화당의 '정통파' 선거전문가로 11월 본선까지 캠프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폴 매나포트는 일단 인종 차별적 막말로 굳어진 트럼프의 이미지의 변신을 꾀하면서 공화당 내부의 단합을 이끌어내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막말'로 채워졌던 그간의 전략을 대폭 수정할 가능성이 제기되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본인이 경선 전략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 만큼 커다란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결국 그가 변하지 않는 한 그의 대권 도전은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baebae@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신안 섬마을 공무원이 친구 딸 성폭행..혼자 배 타고 경찰서 신고
- 잊고 있던 세월호 '민간잠수사들'.."지금도 실종 학생들 꿈을 꾼다"
- '○○대 ○○학번 ○○○'..전 여친 나체사진 유포
- 친구 딸 '섬 소녀' 2년간 성폭행 30대 공무원
- 통화중 다른 남자 바꿔?..헤어진 여친 집 불질러
- "사랑하진 않지만, 돈 많아서 결혼하려는데"…38세 여성, 상견례 후 고민
- "미친X이, 씨X 니가 뭘 잘했다고"…초등생 머리 피범벅 만든 태권도 관장
- "조개찜 먹고 4명 배탈, 20만원 송금해라"…CCTV 속 그런 손님 없었다
- '연정훈♥' 한가인, 둘째子 임신 비결…"해동 용궁사 불상 배 만지고 바로 생겨"
- 결혼한 여친에 앙심…집 침입, 정수기에 쥐약 8병 베개 밑 수은 넣은 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