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홈 경기장에 '최후의 5분' 군가가 나온 사연은?

안영준 2016. 6. 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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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홈 경기장에 '최후의 5분' 군가가 나온 사연은?



(베스트 일레븐)

상주 상무 홈 경기장에서, 경기 종료 5분을 남긴 시각 ‘최후의 5분’ 군가가 나와 큰 화제다. 부대는 물론 예비군 훈련장도 아닌 축구장에서, 군가를 틀게 된 사연이 궁금하다.

사실 K리그 클래식의 군팀 상주는 이미 홈경기에 다양한 군대 아이템을 도입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팀 정체성을 잘 살림과 동시에 팬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미 GOP를 본따 만든 좌석 명칭과 군대리아(부대 내에서 먹는 햄버거)·건빵 등 군대 음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군 문화를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 19일 열린 경기서도 이와 같은 행사가 있었다. 이날 전남 드래곤즈전에 6.25 참전용사 상주지회를 초청한 상주는 경기 직전 상주 선수들이 참전 용사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주고 경례하는 등 군팀의 특징을 잘 살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상주의 군대 아이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상주와 전남은 이날 서로의 상승세를 잘 살려 2-2로 팽팽하게 맞붙고 있었다. 상주가 2-1로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오나 했으나, 전남 역시 곧바로 동점골로 따라붙어 상주를 압박했다. 그러던 후반 40분, 경기장 스피커에서 군가 ‘최후의 5분’이 흘러나왔다.


“숨막히는 고통도 뼈를 깎는 아픔도 승리의 순간까지 버티고 버텨라.
우리가 밀려나면, 모두가 쓰러져. 최후의 5분에 승리는 달렸다.”

축구는 전쟁이라지만, 군가가 현재 상주가 맞이한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아울러 군 팀이라는 특성을 살리며 선수들 사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되는 '응원가'였다.

이를 기획한 건 상주 구단의 아이디어였다. 상주 관계자는 “사실 지난 시즌에는 후반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오히려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팀들도 후반 막판에 승리를 요구하는 노래를 틀며 막판 힘을 모으는 응원을 많이 하는데, 우리도 여기서 착안해 ‘군가’를 활용한 응원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모였다”라고 설명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관중석뿐 아니라 그라운드 안에서도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 노래가 나온 후인 후반 42분 박준태가 기어이 세 번째 골을 넣으며 3-2 승리를 달성했다. 버티고 버틴 끝에 밀려나지 않고 승리를 일군 셈이다.

홈 팬들 역시 한목소리로 따라 부르며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군대를 다녀온 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노래인 데다, 군가 치고는 따라 부르기 어렵지 않은 장점도 있다는 게 상주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후의 5분’은 다른 군가와는 달리 전쟁을 상징하는 단어가 들어가 있지 않아 군팀 상주의 축구 응원가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상주는 이 응원가의 힘을 받아서인지 최근 안방서 쉽게 지지 않는 강력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군팀이라는 한계를 적절한 군가 활용으로 극복하며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주 구단의 아이디어가 더욱 빛나는 순간이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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