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 방송서 '상한가'..본업·공부로 '부활가'

조미덥·박순봉 기자 2016. 6. 1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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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낙선·낙천 정치인들 뭘 하나

20대 국회 출발과 함께 무대 뒤에선 4·13 총선에서 낙선·낙천한 정치인들도 이전과 달라진 ‘4년’을 준비하고 있다. ‘여의도 낙선 거사’들도 재기를 꿈꾸며 시간과의 싸움에 들어간 것이다. 전통적인 ‘유학’부터 일단 본업으로 돌아가는 ‘본업 복귀’, ‘암중모색’까지 행로는 다양하다. 특히 이번 ‘낙선 거사’들의 경우 종편 출연 등 방송인으로 재출발하는 ‘방송 진출’이 눈에 띄는 트렌드다.

방송 진출 시사프로 진행 정두언/은수미·진성준 ‘고정’

■인지도 활용한 ‘방송 진출’

대선을 1년여 앞둔 정치의 계절인 시점과 늘어난 채널들로 인해 전직 의원들 몸값은 방송가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새누리당 정두언 전 의원(3선)은 한 종편 채널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변신했다. ‘필리버스터 스타’인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전 의원(초선)은 “방송 2곳에 고정 출연하고 특강 요청이 한 달에 10개 정도 들어온다. 지역구 관리까지 하니 바빠서 살이 빠진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조해진 전 의원(재선)과 더민주 진성준 전 의원(초선)도 종편 채널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더민주 정청래 전 의원(재선)은 자신의 지역구를 이어받은 손혜원 의원과 함께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한다.

공부·유학 강기정, 독일 방문연구원/미국 유학길 오른 김태호

■실력 쌓는다 ‘유학’

총선에 불출마한 새누리당 김태호 전 의원(재선)은 지난 15일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로 유학길에 올랐다. 최근 지인들에게는 “미국에서 성찰과 배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공천배제 후 ‘눈물의 필리버스터’로 화제를 모은 더민주 강기정 전 의원(3선)은 내달 초 독일 베를린 자유대에서 방문연구원 코스를 밟는다.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지난 대선 후 머문 곳이다. 강 전 의원은 17일 통화에서 “공무원연금 협상 때 여야 대립정치를 보고 정치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독일에서 ‘연정’은 어떻게 하는지, 강소기업과 에너지정책 성공 비결은 무엇인지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본업 복귀 황우여 변호사 재개업/최재천·문병호도 준비

■변호사 개업 ‘본업 복귀’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의 변호사 재개업 소식도 줄을 잇는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황우여 전 의원(5선)이 인천에 변호사 사무실을 냈다. 더민주 박민수, 국민의당 문병호·최원식, 정의당 서기호, 무소속 최재천 전 의원도 변호사로 활동하거나 활동을 준비 중이다. 새누리당 이인제 전 의원(6선)은 국내 10위권 로펌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로 가기 위해 국회 윤리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암중모색 이재오, 개헌연대 구상/장하나 “살균제 해결”

■심사숙고 ‘암중모색’

친이계 좌장인 새누리당 이재오 전 의원(5선)은 낙선 후 지역구에 머물며 잠행하고 있다. 앞으로 개헌추진국민연대를 통해 ‘개헌 전도사’로 활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 쇄신을 위한 불출마를 선택한 최재성 전 의원(3선)은 최근 아이스크림 사업을 검토하다 접고, 내년 대선에서의 역할 등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국민의당 김한길 전 의원(4선)은 여의도와 거리를 두며, 최근 서울 동부이촌동 옥탑방 사무실에서 공부모임을 시작했다. 미국 드라마 <웨스트윙>과 같은 정치 소설을 집필하거나, 20년 만에 한 종편 채널 ‘토크쇼’ 진행자로 복귀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19대 국회에서 결혼과 출산을 했던 더민주 장하나 전 의원(초선)은 통화에서 “육아를 하며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낸다. 현역 때 집중했던 ‘가습기 살균제’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덥·박순봉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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