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경제 조만간 성장세로 돌아설 것..새 환경에 적응"(종합)

2016. 6. 1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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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서..경기회복론 거듭 주장 "미국 차기 대통령과 협력 기대..트럼프는 '이색적인' 사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틀째 열린 국제경제포럼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외국 투자자 등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서…경기회복론 거듭 주장

"미국 차기 대통령과 협력 기대…트럼프는 '이색적인' 사람"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경제가 아주 가까운 시기 내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전망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틀째 열린 '제20회 국제경제포럼' 총회에서연설하며 "러시아는 가장 첨예한 경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성공했으며 조만간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서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외환보유액을 상당한 수준(현재 약 3천900억 달러)으로 유지하고 있고 자본 유출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배나 줄었으며 인플레율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연 4%대 이상의 성장률을 회복하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총회에서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주축으로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란, 독립국가연합(CIS: 옛 소련국가 모임) 회원국 등이 모두 참여하는 거대 '유라시아 경제공동체'를 창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이 구상의 틀 내에서 2025년까지 단일 에너지 시장과 금융시장이 창설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로 예정된 중국 방문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주도해 지난해 1월 본격 출범한 옛 소련권 경제통합체인 EEU에는 현재 러시아 외에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등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 푸틴은 EEU를 유럽연합(EU)에 맞먹는 거대 경제공동체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차기 미국 대통령과의 협력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그는 올해 말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그와 함께 일할 것이라며 "미국은 오늘날 사실상 유일의 초강대국이며 우리는 이를 인정한다"며 "미국과 협력하길 원하고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 문제에 지속적으로 간섭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이색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전적으로 회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그의 발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전날 상트페테르부르크 포럼에서도 러시아 경제가 침체기를 극복했고 성장 기조로 들어가기 위한 조건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제전문가협의회 회원 및 국제투자자협회 대표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우리는 사실상 침체기를 극복했고 성장 기조로 들어가기 위한 기본적 조건이 조성됐다"며 "경제가 (서방 제재와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그동안) 객관적 어려움에도 자본 이동에 대한 어떠한 통제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면서 "러시아 금융시장은 신성장 시장 가운데 가장 개방돼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국영기업 민영화로 들어오는 자금을 이용해 정부가 운영하는 100억 달러 규모의 국가투자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자본금을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RDIF는 지난 2011년 설립된 투자펀드로 러시아 정부가 외국의 직접투자를 끌어들이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평가는 러시아 경제가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와 뒤이은 국제유가 폭락 사태로 촉발된 최악의 위기 국면에서 벗어나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다수 전문가들의 분석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0.3~0.7%로 예상하고 있으며 경제개발부는 마이너스 0.3%를 전망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1.2%, 내년에 플러스 1.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마이너스 1.5%, 내년에 플러스 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3.7%나 위축됐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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