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해운동맹' 청신호..한진해운 "용선료 30% 절감"

오상헌 기자 2016. 6. 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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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대응하려면 규모 키워야 가입 '긍정적'..한진해운, 용선료 2조6000억 중 7800억 인하목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빅2' 대응하려면 규모 키워야 가입 '긍정적'....한진해운, 용선료 2조6000억 중 7800억 인하목표]

현대상선 채권단 자율협약의 마지막 관문인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 가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3의 해운동맹인 'THE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의 입장이 긍정적인 데다 한진해운도 동맹 선사들의 선택을 따른다는 입장이어서 무난히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달초 'THE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 6곳(독일 하팍로이드·일본 NYK·MOL·K-라인, 대만 양밍, 한진해운)에 해운동맹 가입신청서를 보내 개별 설득에 나섰다. 현대상선의 가입 여부는 이달 안에 결정된다.

◇현대상선 동맹편입, 한진해운 결단만 남아=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이전 현대상선과 'G6' 동맹이던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MOL, 일본 NYK로부터는 서면 동의를 받았다. 'CKHYE'에 속해 있던 대만 양밍과 일본 K-라인도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 온 한진해운도 "'THE 얼라이언스' 모든 회원사들이 현대상선의 신규 가입에 동의하면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THE 얼라이언스'는 최대 선사인 하팍로이드가 사실상의 대주주로 동맹 관련 의사결정을 주도한다"며 "빅2인 '2M'과 '오션' 얼라이언스에 대응하기 위해선 규모를 키워야 해 현대상선이 무난히 편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권단과 정부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4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만나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장관은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 편입되지 못할 경우 부산항 등 국내 항만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국내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동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조 회장은 관련 절차에 따라 내부 검토를 거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THE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은 조만간 회의를 열어 현대상선의 편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의 가입이 확정되면 채권단이 자율협약의 조건으로 내건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얼라이언스 가입이 모두 충족돼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작업이 시작된다.

◇한진해운 "3년반동안 용선료 최대7800억원 절감"=한진해운도 생사가 달린 용선료 조정 협상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진해운은 9개국 22개 선주사에서 빌린 60척(컨테이너선 47척, 벌크선 13척)의 선박에 대한 용선료 조정에 나섰다. 향후 3년6개월 동안 지급해야 할 용선료 2조6000억원 중 30%인 최대 7800억원을 깎는 게 목표다.

영국 법률자문사인 프레시필즈가 주도하는 한진해운 협상팀은 독일(3개사, 12척) 그리스(2개사, 11척) 영국·이스라엘·터키(3개사, 7척), 일본(10개사, 15척), 싱가폴·대한민국(3개사, 8척), 캐나다(1개사, 7척) 등 9개국에 걸쳐 있는 22개 선주사를 직접 찾아 개별 설득하고 있다.

주요 협상 대상은 1만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빌려준 세계 최대 선주사인 캐나다 시스팬(Sesspan)과 그리스 다나오스, 독일 콘티 등이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당시 그리스계 선주사와 영국 조디악이 막판까지 키를 쥐고 있던 것처럼 이들 3개 해운사 설득 여부가 협상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 사옥에서 시스팬의 게리 왕(Gerry Wang) 회장을 직접 만나 용선료 조정을 설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에선 한진해운이 용선료 조정 목표를 최대 30%로 제시했지만 협상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조정폭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다. 현대상선도 최대 30% 인하를 목표로 협상에 임했으나 평균 21% 가량 낮추는데 만족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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