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연국의 행복한 세상] 자목련 두 송이 동행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귀가길에 그 청년을 다시 보았어요.
자기 삶에 정성을 다하는 그 청년이야말로 제가 찾던 '인생의 거인'이라는 내용이지요.
그와 헤어지면서 미소 띤 얼굴로 말했어요."행운을 빌어요."촉촉히 젖은 청년의 눈길이 오랫동안 제 등뒤를 따라왔습니다.
저 역시 그와 나란히 피는 자목련이고 싶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귀가길에 그 청년을 다시 보았어요. 아파트 1층 안내데스크에서 친절한 미소로 저를 맞더군요. 그에게 제가 페이스북에 올린 '젊은 그대에게' 글을 보여주었어요. 자기 삶에 정성을 다하는 그 청년이야말로 제가 찾던 '인생의 거인'이라는 내용이지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청년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어요. 그의 진동에 제 마음의 소리굽쇠가 덩달아 울리기 시작했어요. 하나의 소리굽쇠가 진동하면 다른 하나가 함께 공명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와 헤어지면서 미소 띤 얼굴로 말했어요.
"행운을 빌어요."
촉촉히 젖은 청년의 눈길이 오랫동안 제 등뒤를 따라왔습니다.
저는 며칠 전 청년의 선한 행동에 감탄하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는 한 송이 자목련을 떠올렸어요. 저 역시 그와 나란히 피는 자목련이고 싶습니다. 이제 예쁜 자목련은 두 송이로 늘게 되었군요. 아마 내년에는 그 씨앗이 발아해 화단 가득 자목련이 피어날테죠.
행복! 절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내 이웃에 건네는 미소 한 모금으로도 가능합니다. 그 밀알 한 톨이면 충분합니다.
배연국 수석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나정 측 “손 묶이고 안대, 강제로 마약 흡입”…경찰 조사 후 첫 입장
- 매일 넣는 인공눈물에 미세플라스틱…‘첫방울’이 더 위험?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나 집주인인데 문 좀”…원룸 들어가 성폭행 시도한 20대男, 구속
- “내 딸이 이렇게 예쁠 리가” 아내 외도 의심해 DNA 검사…알고보니 ‘병원 실수’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