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조' 밥그릇 커진 급식시장..'차별화·고급화' 식판위 경쟁

송지유|민동훈 기자|기자 2016. 6. 1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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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시장 영토전쟁]삼성웰스토리·아워홈·현대그린푸드 '빅3' 수주전..국내 넘어 중국·베트남 등 해외진출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민동훈 기자] [[급식시장 영토전쟁]삼성웰스토리·아워홈·현대그린푸드 '빅3' 수주전…국내 넘어 중국·베트남 등 해외진출]

(왼쪽)삼성웰스토리가 운영중인 삼성생명 급식사업장 ‘델라코드’ 전경 (오른쪽 위부터)삼성웰스토리의 건강식 서비스 ‘헬스기빙 데일리 케어’ 식단, 삼성웰스토리 베트남 SEVT 3식당 전경

푸드서비스(위탁 단체급식) 업계 '영토 전쟁'이 치열하다. 기업·공장·병원·골프장·휴게소 등 사업장 수주를 위해 저염·저지방 건강식은 기본이고 맞춤형 병원 치료식, 노인식 등 차별화된 신메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떠나 중국·베트남 등 해외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급식시장 규모는 총 13조5000억원, 이 가운데 푸드서비스 기업이 운영하는 위탁 급식 시장은 4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초·중·고교, 군부대 등은 직영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위탁급식 비율이 전체의 30% 수준인 셈이다.

◇"이건 꼭 따야해"…삼성·아워홈·현대 '빅3' 수주 혈전=위탁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기업 단체급식 사업은 1980~1990년대 직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복지차원에서 시작된 만큼 계열사가 많은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이들 기업은 계열사 뿐 아니라 일반기업, 병원, 골프장 등의 단체급식과 함께 식자재 유통사업을 겸하고 있다.

단체급식 등 푸드서비스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웰스토리다. 지난해 매출액 1조7335억원 가운데 급식사업 비중은 68%(1조1826억원)다. 급식을 포함한 푸드서비스만으로 매출 1조원이 넘는 유일한 회사다. 국내 사업장은 총 750여개로 삼성그룹 계열사 외에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S오일 등이 있다.

급식업계 2위인 LG그룹 계열 아워홈은 지난해 총 매출액 1조4023억원 가운데 푸드서비스를 통해 8860억원(63%)을 벌어들였다. 국내 사업장수가 900여개로 가장 많다.

현대그린푸드는 계열사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원을 넘지만 이 중 급식부문 비중은 30%(6377억원)로 3위권이다. 4위 신세계푸드는 총 매출액 9064억원 가운데 5707억원을, 5위 CJ프레시웨이는 총 매출액 2조724억원 가운데 2800억원을 급식사업에서 올렸다. 사업장 수는 현대그린푸드가 630여개, 신세계푸드와 CJ프레시웨이는 각각 430여개, 480여개다.

그룹 계열사가 아닌 일반 사업장 수주 현장에선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 '빅3'가 총성없는 전쟁을 벌인다. 푸드서비스 계열사가 없는 일반 기업이나 병원의 경우 입찰을 통해 위탁급식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차별화된 특화 메뉴와 서비스를 앞세운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진다. 특히 NHN, 구글코리아 등은 단체급식 단가가 높은데다 홍보효과가 커 사업권 경쟁이 더 뜨겁다.

◇고령화 시대 치료·실버식 '쑥쑥'…아파트 단지 내 카페테리아도 접수=1980년대 직원들 배고프지 않게 밥을 많이 주던 급식은 1990년대 영양소 균형을 이룬 식단, 2000년대 다양한 메뉴 선택이 가능한 카페테리아형 급식으로 진화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2010년 이후에는 고령화 시대에 걸맞는 건강식, 병원식, 실버식 등으로 메뉴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저염·저당·저지방·저칼로리 등 건강식단은 기본이고 치매·당뇨·혈압 환자에 좋은 맞춤형 치료식, 장년층을 위한 연식·유동식도 서비스한다"고 말했다.

위탁급식 시장 규모가 2013년 3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2000억원으로 2년새 10.5% 성장한 배경도 푸드서비스 업계의 메뉴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에 있다. 지난 2년간 신규 위탁급식 사업장 수는 늘지 않았지만 저렴한 가격보다 좋은 식재료로 만든 건강식단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웰스토리는 '헬스기빙 데일리케어', CJ프레시웨이는 '503식단' 등 건강식단을 운영중이다. 아워홈은 병원 전용 식자재 브랜드 '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를 개발해 선보였다.

조만간 아파트 단지 내 입주민 전용 카페테리아 서비스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삼성물산이 분양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카페테리아 운영을 맡기로 했다. 이곳은 호텔처럼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과와 음료수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운영될 예정이다.

◇"국내는 좁다"…중국·베트남 등 해외 진출 잇따라=성장에 한계가 있는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이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중국, 베트남이 우선 공략 대상이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중국 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멕시코 등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중국 44곳, 베트남 28곳 등 총 72개 사업장에서 매일 30만식을 공급한다. 지난해 해외 매출액도 712억원으로 가장 많다. 2010년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아워홈은 지난해 중국 30개 사업장에서 600억원 매출을 올렸다. CJ프레시웨이는 중국·베트남 총 33개 사업장에서 169억원, 현대그린푸드는 40여개 사업장에서 14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계열사 해외법인 사무실과 현장에서 시작한 해외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현지 기업의 위탁급식 수주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현재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등 주요 업체 해외 매출액이 단체급식 부문 매출액의 10%를 밑돌지만 2020년까지 20~30%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체급식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여서 푸드서비스 기업의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국내 기업이나 교포를 겨냥하기보다는 첨단 위생·물류 시스템을 앞세워 현지기업 수요를 늘려 글로벌 푸드서비스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식 노하우를 쌓는 것은 기본이고 'K푸드'를 기반으로 현지인 입맛에 맞는 차별화 메뉴를 개발해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지유 기자 clio@,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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