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의 만세, LG전 승리의 절실함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6. 6. 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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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한화의 짜릿한 연장 끝내기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뒤 수석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사령탑. 바로 김성근 감독이었다.

한화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전날 KIA에게 7연승 도전이 무산된 아쉬움을 털어내고 시즌 23승33패1무를 기록, 다시 한 번 상승 곡선을 그릴 채비를 마쳤다. 비록 9위 kt 역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서 순위는 그대로 10위에 머물렀지만 4위 LG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더욱 좁혀져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도 더욱 부풀었다.

팽팽한 투수전이 시종일관 진행된 가운데 7회 하주석의 솔로 홈런으로 1-0 리드를 움켜잡은 한화는 9회초 믿었던 정우람이 유강남에게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연장 승부를 허용해야만 했다.

지난 악몽들이 충분히 다시 떠오를 수 있었다. 한화는 4월1일과 2일 개막 2연전에서 LG에게 모두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이후 급격히 가라앉은 분위기를 좀처럼 수습하지 못한 채 최악의 행보를 이어갔다.

김성근 감독은 김성근 감독은 5월 중순 경 한화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로 LG와의 개막 2연전을 꼽으며 입맛을 다셨다. 당시 경기를 잡았다면 선수들도 힘이 생겼을 텐데 패하면서 분위기가 푹 가라앉았다는 것.

설상가상 4월15일 보름 만에 안방에서 LG와 재격돌이 이뤄졌지만 한화는 2-18이라는 올시즌 가장 큰 격차의 완패까지 당하면서 더욱 큰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우천으로 하루를 쉰 뒤 17일 경기마저 놓쳐 두산과 더불어 올시즌 단 1승도 따내지 못한 팀이 바로 LG였다.

정근우의 끝내기 적시타가 터진 순간 김성근 감독이 평소 보기 힘들었던 함박웃음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김광수 수석코치와 두 손을 부딪친 것도 결국 LG전 승리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장면이었다. SK 시절에는 ‘냉혹한 승부사’ 기질을 드러내며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조차 별다른 감정 표현이 없었던 김성근 감독이었기에 전날 그의 이색적인 모습은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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