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돋보기]오바마의 힐러리 지지선언, 악재일까 호재일까

김명지 기자 2016. 6. 1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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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힐러리 클린턴 트위터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등

오바마 지지율 50%↑...힐러리 트럼프 모두 앞서 2014년 총선 오바마 공개 지지 후보 9명 중 5명 낙선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직 대통령이 소속당 대선 후보에 대한 공식적 선거 유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와 유튜브에 올린 3분16초짜리 영상에서 “나는 힐러리를 제외하고 이 자리(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을 보지 못했다”며 지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힐러리가 잘 할 것이란 걸 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지지 선언은 이날 오전 오바마 대통령이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과 백악관에서 회동을 마친지 90분만에 공개됐다. 샌더스는 오바마와 회담 직후 경선 포기를 선언하진 않았으나,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항하기로 했다”며 힐러리 지원 의사를 표했다.

오바마의 지지 선언 직후 조 바이든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렌 매사추세츠 상원의원도 힐러리에 대한 공개 지원에 나섰다.

힐러리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오바마의 힐러리 지지선언 소식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차라리 오바마가 4년 더 하는 게 낫겠다”고 조소했다. 트럼프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 선거 개입을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

WSJ은 “오바마의 힐러리 지지 선언은 현실에서 오바마의 인기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설문조사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50%를 넘어선다. 이는 힐러리나 트럼프의 지지율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WSJ은 “오바마는 자신의 지지자들이 힐러리를 지지하도록 설득해야 한다”며 “이 밖에 경선 이후 분열된 민주당 내부를 결속 하는 작업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의 대중적 인기와 별개로, 민주당의 인기는 추락하고 있다.

WSJ은 “오바마 임기동안 민주당은 수 십개 하원 의석을 잃는 것은 물론 10개 주지사 자리도 내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총선 때 오바마가 공개 지지를 선언한 9명의 후보 가운데 5명이 낙선했다. 데이비드 악셀로드는 “오바마가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일부일 뿐, 진짜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은 관심사와 가치를 공유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바마는 다음주 클린턴 전 장관의 위스콘신 그린베이 캠페인에 동참해 지원연설을 할 예정이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는 온라인에서 힐러리를 막후 지원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젊은 세대의 낮은 지지율이 약점인 힐러리를 보완하는 한편 대중적 인기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마크 멀맨 민주당 여론조사 담당은 이번 지지선언이 오바마에겐 잠재적 리스크가 될 것으로 봤다. 추후 대통령의 대선 개입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다만 “오바마가 힐러리를 돕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당이 이번 대선을 놓치게 되면,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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