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 1년 만에 전격 인하..연 1.5% → 1.25%로 '역대 최저'

이주영 기자 2016. 6. 1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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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25%로 전격 인하했다. 경기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기업 구조조정의 후폭풍에 대비할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미뤄진 점을 틈타 금리를 내린 것이다. 시중에 돈이 더 풀리면서 주저앉는 경기를 일단 떠받칠 순 있게 됐지만 가계부채 급증과 부실기업 구조조정 지연, 자본유출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금융통화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고,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소비위축과 실업증가 등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당초 6~7월 예상됐던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미뤄진 점도 고려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에 경제의 하방 리스크(위험)가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 구조조정이 미칠 부정적 영향을 선제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정부에 대해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그는 “통화정책만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없고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이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공개된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에 금융위기 시 한은의 수출입은행 직접출자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관련해 이 총재는 “한은이 직접 출자할 정도의 위기가 왔느냐에 대한 판단은 한은 금통위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덤덤했다. 통상 금리를 낮추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내린 달러당 1156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2.91포인트(0.14%) 떨어진 2024.17로 장을 마쳤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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