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의장단 선출]정세균 의장은 누구
[경향신문] ㆍ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등판…추진력 겸비 ‘미스터 스마일’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9일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66)은 대표적인 ‘관리형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 여소야대 국회…14년 만에 야당 의장 선출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된 정세균 의원이 9일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처럼 원만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지향한다. 이날 국회 사무총장 후보를 놓고 측근들이 ‘정세균계’ 인물들을 거론하자 “쌀을 씻지도 않았는데 벌써 숟가락 들고 있느냐”고 질책했다고 한다.
당 위기 상황에서 줄곧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2007년 분당 위기의 열린우리당 마지막 당 의장이었고, 18대 대선 패배 후 2008년 통합민주당 첫 대표를 맡았다. 정 신임 의장은 2010년 통합민주당 대표로 야권 단일대오를 진두지휘하며 그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2012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중도 사퇴한 뒤 경선지킴이를 자처했다.
강한 추진력도 겸비했다. 2005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시절, 4대 악법 폐지 문제로 여야 대치가 지속됐지만 결국 사립학교법·과거사법 개정을 이끌었다. 2007년 당내 반발을 딛고 열린우리당과 대통합민주신당 합당을 추진해 야권 통합 단초를 마련했다. 2009년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처리 시도에 맞서 의원직을 던지며 단식에 돌입하는 결기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관리형 리더십은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정치 지도자 정세균’에게 대중성 부재, 야성 부족 지적이 따라붙는 이유다. 당내 계파 수장 이미지도 넘어야 할 과제다.
이 때문에 정 의장에게 20대 여소야대 국회 첫 국회의장이라는 자리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국회 위상 강화가 시급하다. 정 의장은 수락 연설에서 ‘책임 의회’를 강조하며 “삼권분립 정신을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제1당 출신 의장으로 국정 공동 책임을 떠안게 된 점은 부담거리다.
‘협치’도 요구된다. 이번 국회의장단은 ‘명예직’에 가까웠던 과거와 달리 정치력 있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세월호특별법·노동관계법 개정, 개헌 등 쟁점들이 즐비하다. 일단 여야는 정 의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정 의장이 당선 수락 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여야 의원 전원이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쌍용그룹 상무이사(17년 재직) 출신인 정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15~18대 총선까지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4선을 일궜지만 19대 총선 때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겼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승부수였다. 수도권 첫 도전에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를 5091표차로 누르고 5선에 올랐다. 20대 총선에선 여권 잠룡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13%포인트 큰 차이로 이기며 6선에 성공했다.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 당 의장, 민주당 대표를 거쳤고 노무현 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정통 야당 정치인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그는 선대위 회의 내내 발언 때면 당명으로 ‘민주당’만 고집했다.
<구혜영 기자 koo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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