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로 침몰하던 국순당, '바나나맛 막걸리'로 재기하나

민동훈 기자 2016. 6. 9.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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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166억원, 직전 분기대비 9.4% 증가..신제품 '쌀 바나나' 인기 덕에 2분기 턴어라운드 예상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1분기 매출 166억원, 직전 분기대비 9.4% 증가…신제품 '쌀 바나나' 인기 덕에 2분기 턴어라운드 예상 ]

/사진제공=국순당

지난해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전통주 업체 국순당이 신제품 '쌀 바나나'를 통해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8일 국순당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 166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3.8% 빠졌고 적자폭은 735.9% 확대됐다. 단 지난해 1분기의 경우 가짜백수오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4% 늘었고 영업적자폭은 41.6% 개선됐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업계에선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바나나맛 막걸리 '쌀바나나'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은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는다.

국순당에 따르면 쌀 바나나는 출시 2달만에 누적판매 200만개를 돌파했다. 2011년만해도 연간 4000억원 규모에 달했던 국내 막걸리 시장이 최근 2000억원대로 반토막 난 상황에서 막걸리 기반의 신제품이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순당은 물론 업계에서도 쌀 바나나의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다. 쌀 바나나는 현행법상 막걸리(탁주)가 아닌 탓에 세금을 더 내야 하는 데다 유통경로도 기존 막걸리와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행 주세법상 향 또는 색을 별도로 넣으면 막걸리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쌀 바나나는 바나나 퓨레 외에 향을 별도로 넣었기 때문에 기타주류다. 따라서 국내에선 제품에 '막걸리' 또는 '탁주'라는 표현을 쓸 수 없다. 세금도 탁주(5%)에 비해 6배나 높은 30%를 내야한다. 따라서 출고가 자체가 일반 막걸리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어 막걸리 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유통망 확보도 불리하다. 탁주와 약주 등은 '특정주류도매업체'에서 판매해야 하지만 기타주류인 쌀바나나는 맥주나 소주 등을 유통하는 종합주류도매업체를 통해야 한다. 막걸리 시장 1위업체인 국순당 위상과 영향력을 감안할 때 쌀 바나나를 기타주류로 분류하는 현행법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제품 출시후 이러한 태생적 한계는 오히려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탄산주, 과일맛 맥주 등 저도주 시장에 편입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중장년층에 머물러 있던 막걸리 소비층을 젊은 층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던 국순당 입장에선 고무적인 결과다.

/사진제공=국순당

해외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국순당은 쌀바나나를 비롯해 복숭아, 유자, 라임 등 과일맛 막걸리 4종을 수출 중이다. 수출국가수도 초기 11개국에서 16개국으로 늘었고 누적 판매량도 50만병에 이른다. '2016 슈페이어 테이스트 어워드' 등 세계 유명 주류품평회에서 호평을 받은데다, 내수용과 달리 제품명에 '막걸리'를 명시함으로써 '막걸리 세계화'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순당 관계자는 "쌀바나나의 인기는 중장년층 중심이었던 주 고객층이 젊은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아직 막걸리나 백세주 시장 회복을 판단하기 어려운 단계지만 쌀바나나의 실적이 포함되는 2분기 부터는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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